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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크 Aug 02. 2021

나의 첫 파이썬(PYTHON)

Install까지 걸린 시간

이전 글에서 얘기했듯이 마음속에서 할까 말까 두 마음이 싸우던 중 '하자'라는 마음이 '말자'라는 마음을 누를 수 있도록 한 것은 '라썸'님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파이썬을 해보세요.라는 말을 사실 라썸 님께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다. 코딩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을 때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 '노마드 코더'의 니콜라스도 파이썬이 쉽다고 얘기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나는 배우기 쉬운 게 필요했던 것 같다. 어려우면 포기할까 봐 걱정하던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파이썬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파이썬을 배우면 좀 더 빨리 나도 자동 포스팅 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썸 님이 추천해준 파이썬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곤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내 마음은 이미 해커 수준의 코딩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흡사 영화 '라이언킹'의 심바(Simba)가 자신이 무서운 존재인 줄 알고 으르렁거리는 것 같은 더닝-크루거 현상(Dunning–Kruger effect)을 온 몸으로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더닝 크루거 현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지부조화의 긍정적 효과(?)를 통해 뭔가를 빨리 이룰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이 믿는 것만큼 성장한다.


파이썬 설치하다

유튜브를 다 볼 시간이 없었다. 일단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다. 파이썬 문법을 알려주는 책을 하나 샀다. 대부분의 책이 그러하듯 파이썬을 설치하는 법부터 설명해준다.


파이썬을 쓰기 위해서는 컴퓨터에 두 가지가 설치되어야 한다. 파이썬 언어 패키지와 IDE(Inter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라는 통합 개발 환경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파이썬 언어 패키지는 파이썬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이다. 파이썬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및 설치가 가능하다. 통합 개발 환경은 실제로 코딩을 하고 실행을 하고 디버깅을 할 수 있는 툴이다. 많은 무료 툴들이 있다. Visual Studio Code, PyCharm, Atom 등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을 써도 상관없다.


나의 경우, 책에서 파이참(PyCharm)을 소개해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파이참만 쓰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파이썬 언어 패키지, 파이참)을 설치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인스톨(Install)이 단 몇 분 만에 다 끝나는 것을 보고 기대감과 더불어 씁쓸함도 함께 왔다. 이렇게 빠른 일을 몇 년을 거쳐 겨우 오게 되었다니.


아마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코딩을 시작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괜찮다. 인스톨 하는 순간, 지난 시간은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시작은 반이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 대한 구원이다.


나의 첫 코딩

모든 프로그래밍 책이 그러하듯 파이썬 프로그래밍도 hello world를 출력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print("Hello World")



이렇게 명령어를 입력하니 Hello World라는 문자가 나온다. 훗. 이게 뭐라고. 이걸로 감동받거나 그러지 않았다. 빨리 다른 것들을 더 배워보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빨리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명령어들을 익히고 싶을 뿐이었다.


나는 '심바'이기보다 '무파사(Mufasa)'가 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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