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9일치 일간지 FRONTERA A-3면
그가 죽었다고 기사가 나온 신문에 실린
사진 속 하늘로
바람이 불고
구름이 깃털처럼 흩어지고
길쭉한 야자나무 네 그루가 자리잡고 서서 좌로 우로 흔들리고
그 나무들 허리로 묶은 노란 폴리스라인이
나부낀다
그가 누웠던 거리는 넓었고,
양쪽으로 아직 페인트 칠하지 않은 집이 군데군데 있다
포장되어 있지 않았고,
번호판이 포토샵으로 지워진 경찰차 옆에 서 있는
젊은 경찰관의 자세로
여기 어디쯤에 그가 있었을 거라고 짐작할 뿐이다
경찰차 타이어 사이로
오랫동안 하수가 흘렀을 검은 자국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밤, 깊은 새벽 이 거리에서
그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그의 뒤에 조용히 다가왔을까?
그 풍경 속에서 야자나무 네 그루는 무슨 말을 속삭였을까?
이 동네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아직 전기가 연결되지 않은 전주 위의 가로등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국경의 신문에 그가 죽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매일
사진의 풍경이 바뀌고
경찰관이 바뀌고
야자나무가 노빨(Nopal)이 되고
전기가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고
그는 그녀가 되고…
국경의 일간지에
그(녀)가 죽었다는 기사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