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말해주는 마음의 흔적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by 마론도


어떤 사람은 말수가 적고,

어떤 사람은 쉽게 울고,

또 어떤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남을 챙긴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 사람은 성격이 원래 저래.”


마치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는 듯이.


하지만 사실,

‘원래’라는 건 없다.


모든 모습에는 이유가 있다.


성격은 단순한 취향이나

고난 기질이 전부는 아니다.


그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겪어온 감정,

감당해 온 상황, 그리고 익숙해진 반응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누군가의 예민함 뒤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조심스러움이 있고,


누군가의 순종적인 모습 뒤엔

사랑받고 싶고, 잘 지내고 싶어서

애써온 마음의 흔적이 있습니다.


그렇듯, 성격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다.

삶을 견디기 위해 익힌 나름의 방식이

몸에 스며든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가까운 사람조차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처음엔 이해하려 애쓰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지쳐버리고 만다.

결국 더 이상의 감정 소모를 막기 위해

원래 그런 사람으로 단정 지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그 사람이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버텨왔는지를

조금 더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나에게도 돌려보는 거다.


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만 했던 날들.

스스로도 어리석게 느껴지던 순간들.

사소한 일에 무너져 실망스러웠던 기억들.

왜 이렇게까지 남을 먼저 챙기게 되는지

의아했던 날들.


그 모든 성격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삶을 버텨낸 흔적이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익힌 태도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판단하며 단정 짓는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라고 믿고,

잘 안다고 착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성격 하나로 누군가를 단정 짓기엔

우리가 아직 듣지 못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이야기.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를, 또는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원래 그런 성격이라 여기는 대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의

지난 시간을 헤아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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