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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Jun 19. 2023

나를 살리는 중독!

행복중독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많은 것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중독이라는 건 내가 스스로 그것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고, 결국 내 삶의 주인이 더 이상 내가 되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다.


당신은 과연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중독되어 가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그것을 내가 조절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보면 내가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중독이 무섭지만 그중에 가장 무섭게 삶을 빼앗아가는 것 중에 하나가 마약이 아닌가 싶다. 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모르는 누군가가 주는 것은 절대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전부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요즘엔 특히 더 강조하게 되는 것 같다.


전에 14살 중학생이 SNS로 마약을 구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이젠 학생들이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 어른들 세상에서도 마약은 너무 끔찍한 약물인데 아이들에게까지 접근성이 쉬워졌다는 게 더 경악스럽다. 본인의 의지로 시작해서도 안 되겠지만 이렇게 접근성이 쉬워지면 타인에 의해 나도 모르는 사이 중독되는 경우도 생길 것 같아 걱정스럽다.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간식인 브라우니 제품에서 중독성 강한 마약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돈만 주면 사 먹는 간식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무심코 먹게 된 간식이 자신도 모르게 마약 중독자로 만들었다면 이 얼마나 끔찍하고 억울한 일인가. 나는 이런 일들이 비단 다른 나라에서만 일어나란 법은 없다는 염려가 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사건, 사고들은 더 공포스럽고 두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확실히 위험에 노출될 일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시나브로 중독되어 가 절제력을 잃어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는 건 어쩌면 갑자기 닥친 사고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아닐까 싶다.


행복하고 싶어 선택한 것들에 중독되어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접할 때마다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옳지 않은 곳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나를 보호하며 행복을 찾아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N 잡이니 수익화니 레버리지 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너무 거창한 행복만을 좇으며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목표가 클수록 당장 행복한 일들을 많이 경험해야 견뎌낼 수 있다.


요즘 내가 늘 마음속에 새기는 말이 하나 있다.


' 거창하지 않아도 행복이다. '


행복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사람과의 시간, 기분 좋아지는 산책길, 소박하지만 맛있는 한 끼 식사, 피로를 풀어주는 단잠같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힐링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소한 행복들을 많이 만들며 살 수 있다면 내 삶을 빼앗기는 유혹에 빠지는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강력한 쾌락에 빠지게 되는 건 어쩌면 그만큼의 힘든 스트레스가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 마음을 힘든 상태로 방치하다 보면 누적된 피로만큼 강력한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 소소한 것들에 행복할 수 있는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서 행복의 기준을 조금 낮춰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되면 너무 큰 쾌락을 주는 행복이 아니어도 삶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충분히 많아질 것이다.


스스로에게 자주 묻고 답해보자.


"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


행복을 미루지 말자.


지금 당장 행복해야 부자가 된 후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편하고 행복한 감정에 중독될 수 있도록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소한 일상에 집중해 보자.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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