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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Dec 06. 2023

콤플렉스는 재능의 씨앗이다

당신의 보석 같은 콤플렉스는?


제주소년원으로부터 손 편지 한 통이 제주서부 경찰서 임준일 경사 앞으로 왔다고 한다.


그곳에서 수감 중인 한 소년은 "누구도 저에게 손 내밀어 주지 않고 범죄자 취급했는데, 형사님을 뵙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경사는  타 지역 경찰서로부터 촉탁 수사를 의뢰받고 한 소년범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소년범으로부터 온 편지였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친근감을 형성하고자 노력했고 그 덕에 그 소년도 금세 마음의 경계심을 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둘 털어놨다고 한다. 소년은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으며, 임 경사 또한 홀어머니 아래서 힘들게 성장했기에 더 마음이 갔다고 한다.


조사 당시 인상적이었던 점이 있었는데, 사건 조사는 20분 만에 끝내고 잔소리를 1시간 넘게 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임 경사는 소년의 필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진심을 다해 소년의 진로를 위해 상담해 주었다고 한다. 그 덕에 소년은 자격증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참 훈훈한 이야기다. 솔직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오지랖인 것 같고, 오히려 그게 피로감으로 돌아올까 봐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게 대부분인데 말이다. 개인주의적인 요즘 시대에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한 편으로 임 경사님도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부단히도 고생하고 노력했던 자신의 지난 시간들이 없었다면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소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스스로 아파보고 고생해 본 사람들은 같은 입장에 놓인 누군가를 훨씬 더 깊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는 형식적으로 몇 번 도와주고 포기할 것도, 마음이 이끌기 때문에 진심을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콤플렉스는 외로움과 가난이었다. 그리고 나를 표현할 줄 몰랐던 소극적인 성격과 애늙은이 같은 차분함이었다.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나를 더 열심히 살게 한 에너지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까지는 늘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약점같이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 같은 입장에 놓인 누군가를 보면 나는 더 진심으로 응원해 주게 된다. 그 콤플렉스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저마다 마음에 품은 안쓰러운 나를 세상 어느 곳에서 만났을 때 각별한 마음이 생겨 도움을 주게 되는 것 같다. 그때의 나보다 성숙한 내가 어른의 역할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말이다. 그 속상한 마음과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꼭 상처나 결핍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잘 안아주고 토닥여 긍정적인 영향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도록 극복한다면, 더 많은 것을 깊게 볼 수 있는 눈과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콤플렉스를 제대로 관리해 긍정적으로 이용할 줄 알게 되면 콤플렉스는 더 이상 열등감이  아닌 재능의 씨앗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러니 이젠 가지지 못한 것이나, 콤플렉스를 되새기기보다는 나의 재능의 씨앗이 무엇인지를 내 안에서 찾아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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