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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Mar 05. 2024

돋아난 뿌리

나를 있게하는 건..


내가 낳았지만

길러지는 건 나인 것 같다.


흩어져 느껴보지 못한 온기를

너희에게 느끼고 있어

아직 다 크지 못해 품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늘 얼굴 마주 보며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입술 맞대어 마음을 전하고.


새벽녘 차가워진 공기에

추워질 새 없이 파고들어 안아주는 온기.


조잘거리며 건네오는 말들에서

못다 한 어린 날의 공허함을

채워온 듯하다.


엄마가 된다는 건

또 한 번의 어린 시절을

선물 받는 축복인 걸까?


멈춰진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해

드디어 단단한 뿌리가 돋아나

땅 밑에 심어진 기분이다.


너희는 알까?

그토록 원했지만 누구도 주지 못 했던 걸

너희가 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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