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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Mar 04. 2024

촛불

기다릴 줄 아는 숭고한 빛



스치듯 지나간 불꽃이

가녀린 빛을 만들어 내니

팔 벌려 한 아름 안을 수 있을 만큼의

온기가 생겨났다.


멀리도 못 가는 작은 빛이지만

그 빛이 자리를 지켜야 비로소

빛나는 것들이 있으니.


멀리 비추지 못한다고 얕보지 말고

활활 타오르지 못한다고 비난하지 마라.


어쩌면 화려하게 빛나는 것보다

조용히 비추어 지켜낼 것들이 많았던 

삶이었을지도 모르니까.


빼어나고 나서는 용기보다 더 큰 힘은

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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