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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Feb 21. 2024

탈피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무심히 거두어지는 희망은

나를 위한 축복이리라.


기대는 희망과는 앙숙이라

늘 반대로 발길을 돌리고


노력해도 변함없는 하늘은

또 나를 한없이 작아지게 하는구나.


애써도 안 되는 건

이제는 놓아줘야 할 때.


길고 긴 시간들이

술 한 잔에 털어지는 건

기대를 비웃는 단호한 위로.


나는 이제 이곳에 껍질을 벗어두고

조금은 허전하기도 할

조금은 홀가분하기도 할

나의 길을 가련다.


온전한 나로

나의 것들로 채워진

나만의 세상을 꿈꾸며

무거운 짐은 이곳에 두고

비열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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