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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Feb 21. 2024

어둠의 기억

빛이 있기 이전의 어둠




빛이 어둠을 밝힌다 했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도 스스로를 빛내고자

어둠을 몰아내려 애쓰는 걸까.


빛이 있기 이전에

어둠이 깔려있던 것은 잊은 채

빛만을 쫓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외면하는 일이다.


긴 어둠이 있어야

빛도 비로소 자리를 찾는 법인데

왜 어둠과 함께하는 시간을 못 견뎌

그리도 발버둥 치는 것인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려거든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어둠을 살피자.


아침은 간절히 원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어둠이 다할 때까지

긴 밤을 충분히 보내고 나서야

새벽이 오고 이내 아침도 오는 것.


아침이 오기 전

긴 밤과 어둑했던 새벽을 기억하자.


어둠을 잊은 자는

아침의 감사함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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