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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Mar 17. 2024

3월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수줍게 내민 꽃잎도 예쁘지만

지난겨울 찬바람에도

제 자리를 키고 있는

조용한 생명들이 더 기특한 계절.


겨우내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았어도

꿋꿋하게 버텨낸 나무가 있었고

조용히 씨앗을 품어준 땅이 있었기에

새싹도 꽃잎도 봄을 알리는 3월.


모진 비바람으로 거칠게 갈라진 손등이

따뜻한 기운에 온기를 되찾고

차갑게 굳어진 척박함에서도

새순이 피어나는 지금은 치유의 시간.


햇살에 머금은 물방울은

인고의 설움인가 안도의 눈물인가.


안으로 가두던 두꺼운 껍질이

답답해 고개를 내미는 간절한 바람.


드디어 긴 겨울 끝에

봄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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