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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Apr 27. 2023

말의 온도는 마음의 온도!

기술보다는 진심이다.



'마론도'라는 닉네임은

내가 나에게 지어준 최초의 이름이다.


누가 지어줬는지 모르겠는 내 이름은

딱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나였는데

내가 지은 '마론도'라는 이름은 불리면 불릴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썩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내가 그리 살고 싶어

의미를 담아 만든 이름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말의 온도,

말의 온도는 곧 그 사람의 마음의 온도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마음을 그대로 적어놓은 듯한 글을 우연히 책에서 만나 간직하고 있는 글귀가 있다.




말을 잘하지 못해도

예쁜 말을 잘할 수가 있다.


투박한 표현이어도

진심이 가득 담겨 있는 응원이나

길게 말하지 않더라도

애정이 묻어나는 말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예쁜 말은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

중요한 거라서.



- 책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 중에서-





살면서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멋진 말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한 마디의 말이다.


씩씩함 뒤에 감춰진 버겁고 외로운 마음을 알아보고

' 괜찮니?' 무심한 듯 건네는 한 마디의 말,


지난날의 힘듦을 공감해 주듯

'힘들었겠다' 말해주는 한 마디의 말.


방향을 잃어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을

'다 잘 될 거야. 늘 그래왔잖아.' 따뜻하게 안아주는 한 마디의 말..


그 한 마디 한 마디의 말들이 모여

또 마음 모아 살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


마음의 따뜻한 온도가 담긴

그런 진심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스스로 바라보지 못하는 그 모든 모습들을 함께 모아 가슴 안에 넣어주고 싶다.


우리는 이미 그리 여겨도 되는 충분한 존재이다.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바쁘기만 한 소모되는 시간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나의 존재의 이유가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두 발로 서서 무릎에 힘을 주고 똑바로 서는 것이

버거운 그런 날, 지금의 나는 어디에 두고 왔는지 모르게

조각조각 흩어져 수없이 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음을 발견한다.


흩어진 조각들 속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묻어둔 채 도망치듯 달려온 지금인데, 아무리 빨리 달려도 나는 늘 두고 온 나에게 붙잡힌다.


그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정리해 보는 일은

내 안의 구멍들을 채워 온전한 나로 만들어 존재의 이유를 알려주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을 살아내야 할 이유는

나의 지난날들에 답이 있고,


 앞으로 살아갈 이유는

그런 과거의 나를 껴안아 만들어진

지금의 나에게 답이 있을 테니까..


비어있는 나를 채우느라 한없이 느린 걸음이지만

서두르지 않는 것은,


느린 것이 가장 빠른 것임을

아는 나이가 되어서인 듯도 하다.


나의 아이디 'marondo_and'에서 'and'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앞으로의 나를 연결해 주는 희망의 접속사이다.


과거에 흩어진 나를 모으는 일이

생각보다 빠르게 되진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흩어진 나를 찾느라 멈춰버린 내 삶이

이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가끔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지칠 때

읽어 보는 내 마음의 주문 같은 시가 하나 있다.


박노해 님의 시집 중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이다.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내 마음이 닿지 않는 누군가의 하늘을 따라가며

자주 멈추고 포기하는 나를 부끄러워했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이젠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나만의 나아갈 의미를 찾고 싶다.


그 답은 내 안에 있음을 알기에

나는 끊임없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나를 끊임없이 연결하는 중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무엇을 할 때 마음이 충만해지는지, 어떠한 것을 전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말이다.







그렇게 나의 하늘을 보며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거든

나처럼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멈춰 선 누군가에게 조용히 곁에 가 손 내밀어 주고 싶다.


흩어진 감정들을 모아 함께 정리해 주고

잃어버린 스스로를 찾아 함께 데리고 가며

온전히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 지치고 고된 길을 걸어오느라 수고했다 안아주고

소중한 너라서 앞으로의 삶도 잘 흘러갈 거라고 응원해 주고 싶다.


지금 내가 나에게 그러하고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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