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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샘 Jul 31. 2020

다시, 제주 #8 : 자꾸 생각나는 곳, 성산 일출봉

랜선 여행 이야기 시리즈 '다시, 제주'

봄 햇살이 연일 따사로워서 매일 출근하는 길에 생각하다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이대로 어디로 놀러 가면 좋겠다, 그치?
네!

그래도 우린 학교로 가야 한다며 아쉬운 마음으로 학교에 옵니다. 예전에는 학기 초가 지나면 그래도 좀 숨돌릴 틈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전혀 그런 거 없이 매일 이렇게 숨 가쁘게 지나기만 합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실체 없는 바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문득 지난겨울 다녀왔던 제주, 그중에서도 성산 일출봉에 올랐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수많은 제주를 기억하고 있지만 성산 일출봉은 밑에서 올려다본 기억이 전부였는데 드디어 올해 성산 일출봉 꼭대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물론 자의는 아니었는데 이 쓸데없는 승부욕이 그때 발동했나 봅니다. 반 이상 올라가니 꼭 올라가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삶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몸무게를 이기고 결국 올라갔습니다.

성산 일출봉 정상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상엔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사투리를 쓰며 감격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 거친 숨을 정리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일출봉 정상에 이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성산읍 쪽 풍경입니다. 저기 어디쯤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쉴 틈 없는 일상의 순간에 왜 성산 일출봉이 떠올랐을까요?


그렇습니다. 방학 중에 충전해온 여행의 기운이 이제 다 했나 봅니다. 다시 어디론가 충전의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왔나 봅니다. 힘내서 해야 할 일 마무리하고 잠시라도 어디 다녀오고 싶습니다.


나른한 봄기운을 타고 마음은 또 설렙니다.




봄에 쓴 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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