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의 빈곤 속의 보석
조금은 금전적 상황이 나아진 건 이전 직장에 몸담고 있을 때였다.
마침 대부분의 직원이 서로 또래였고 의도치 않게 직원 중에서 가장 맏형의 자리에 있게 되었을 시기에 직원들끼리 술자리가 참 많았었다.
그렇게 대략 1년간 매주마다 함께 술자리를 가지고 이곳저곳 어울리던 중 갑작스레 극도의 외로움이 찾아오고 말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늘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배가 불렀으리라.
그때 누군가 모임을 추천해 주었는데 모임을 나간다는 걸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모든 게 신선했다.
이 전에도 모임에 대한 추천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그런 것도 여유가 되는 부류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 이 당시의 나는 처음으로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주로 만나는 목적은 맛있는 걸 먹으며 술을 마시는 모임이었고 이 안에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과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그중에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성이 생겼는데 살면서 내가 한 행동에 감사하다고 표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직도 이때 처음 관심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었는데 신기하다며 놀라워하고는 한다.
그리고 은근히 이 여성을 원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가깝게 지내던 다른 남성 친구와 공연을 보고 온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적잖이 충격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나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하필 하던 일이 한창 바빠져 모임도 아예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만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훗날 시간이 흘러 다시 모임을 참여했다가 한 사건으로 인해 탈퇴를 마음을 먹게 된 일이 생기고 그를 계기로 이 여성분과 따로 단둘이 만나게 되었는데 그걸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져 우리는 인연이자 연인이 되었고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먼저 표현을 해준 건 지금의 예비신부님께서 단도직입적으로 표현을 해주셨는데 나와의 약속을 위해 이쁘게 차려입고는 태풍을 뚫고 나를 만나러 와서는 내가 좋다고 바로 얘기를 해주셨다.
하지만 아직 나의 파란만장기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결혼식까지 1년도 안 남았지만 건너야 할 난관이 남아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