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는 눈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전혀 없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이 된 간악한 팀장이나 나를 이용하려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쉽게 허점을 내어줄 정도로 우선 사람을 믿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상처도 받고 세상을 배우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한동안은 사람을 믿지 않았었다.
조금은 성격이 극단적인 편이기에 한동안은 그러했지만
'모든 사람이 남을 이용하지는 않는구나'라고 느낀 계기는 누군가 내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풀고 협력을 요청했을 때 이런 사람은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물론 그 행동이 계산된 행동일지라도 마냥 이용하려 달려드는 인물들에 비하자면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무조건 할 수 있다며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분류한다. 나는 그런 편이다.
가끔은 쓴소리를 섞어가며 방식을 몇 가지 섞어서 제안해 주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기업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우리는 잘된다 잘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곳보다는 지금의 현 상황 그리고 미래 비전을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지에 대한 플랜을 보여주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만나본 사람들 중 본인의 현 상황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면서 지금 당장은 사업이 어려울지 몰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람과 여기 대표도 너무 좋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 앞으로 할 사업도 너무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만나보았다.
전자는 원래 친분이 있던 사람이면서 긴 시간 함께 해온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기에 오히려 더욱 믿음이 갔다.
후자는 친분도 있고 어느 정도의 도움도 받았지만 실상 믿음이 가지는 않았다.
요즘 부동산 시장은 불황이다. 최근 건설업계에 비상등이 들어와 있기에 이적시장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금 할 사업이 좋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과 함께 하기에는 내 시야가 그리 좁지는 않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사람을 볼 줄 몰랐을 때는 온갖 감언이설이 진실인 줄 철석같이 믿어 내가 하는 행동이 불법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은 삶을 살았기에 이제는 그 생활과 멀어지면서 혹여라도 내가 지나온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걸어온 길을 걷지 않게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