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해야만 하는가
우유부단(優柔不斷)
어물어물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음.
흔히 우리는 우유부단한 사람은 실속이 없다고 많이 얘기한다.
나는 상당히 의미 그대로의 우유부단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결정을 해야 할 때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였다.
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하고픈 일이 있다가도 과연 그 일이 내게 맞는가를 고민하기 십상이었다.
그러한 나도 변화할 수 있었던 계기는 초고도비만이 되었다가 다이어트를 성공하며 점차적으로 찾아오는 신체변화와 자신감 상승이 한몫하였다.
지금은 다시 살이 올라왔지만 과거의 나를 아는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기라도 하면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다들 신기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자신감이 올라왔을 때 비로소 나는 고민과 생각만 하기보다는 일단 도전해 보고 부딪혀보자는 성격으로 전환이 되었다고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좋은 변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건 그 덕분에 성장동력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도전의 영역에 나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배울 점이 있었고 배운 것들은 내가 쓸 수 있었으며 언젠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분명 처음 20대 초반의 나는 야망에 가득 차 있었고 어디든 도전하기 바쁜 사람이었으나 첫 사회에 발을 디뎌 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좌절하고 절망하며 분노하였다.
극도의 야근, 임금체불, 폭언욕설 등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 경험하기에는 너무 과격한 시대였을까? 아니면 그저 내가 약했던 것일까? 남들 다 경험한 것들인데 과민반응한 걸까? 하는 다양한 생각들을 뒤로한 채 나는 떠났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뭐든 했다. 허나 그곳에 도전은 없었고 생계만이 있었다. 훗날 다 망가진 몸을 다시 사람답게 만들고 싶었기에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하여 다이어트란 것을 성공한 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졌다.
만약 그때 도전이 아닌 다시 닥치는 대로 생계만을 생각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이곳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전까지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나였기에 진짜 도전의 의미에서 다른 삶을 느끼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