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서 계속)
https://brunch.co.kr/@marseilleu/99 (인터뷰 1부 기사)
최근 뉴미디어를 비롯해 <1인 미디어>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IT 등 일부 분야에서는 1인 미디어 매체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신동진 기자님과 인터뷰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흐름 속에서 1인 미디어나 개인 브랜드 구축에 대해서 이미 검증된 고수(高手), 전문가에게 한 수 배우고 싶은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기자님은 노컷뉴스 SNS팀에서 활약을 했었고, 그가 합류한 후 페이스북 구독자는 1000명대에서 몇 개월 만에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의 브런치에는 현재 9117명의 구독자가 있는 등 뉴미디어 시대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는 기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신 기자님과 나와의 대담(ㄷㄷ)
-요즘은 브런치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브런치만의 장점이 있다면?
“브런치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시작했다. (나를 지칭해서) 같이 브런치 1세대이지 않나. 브런치에 주목한 이유는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느낌, UI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인, 카카오 채널 등에 노출될 때는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또한 자신이 썼던 글이 출간으로 이어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브런치 매거진이 10개나 된다. 이제 매거진 한도가 다 차지 않았나? ㅋㅋ
“글 쓰는 걸 좋아하고 계속 쓰다 보니 많이 쓰게 됐다. 한편으로는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브런치 1세대다 보니까 주목받기 쉬운 점도 있었겠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계의 치부를 표현한 내용에 많은 분들이 공감한 것 같다.”
-매거진 중 ‘그렇게 아빠가 되어간다’는 일본 영화가 생각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제목 참고한 것 같은데
“그렇다. 참고했다. 아내와 그 영화 본 적 있다. 내 브런치의 메인 테마는 ‘일’과 ‘가정’인데 이 매거진은 ‘가정’에 해당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 영화 내용에는 실망했다. 영화에서는 두 가족의 아이가 서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담았는데, 만약 내가 저 제목의 영화를 만든다면 다르게 했을 것이다.”
(역시 나의 날카로운 안목이 적중 ㅋㅋㅋ)
-뉴미디어 관련 부서 경험도 많은데,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위에 1만명 돌파했다는 내용 있던데, 나 혼자서 한 게 아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이룬 성과다.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실상 기존 언론들의 매체 파워는 상당히 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뉴미디어가 절대적인 올드 미디어 강자들을 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오히려 소신 있는 개별적인 기자들이 미디어 브랜드의 지명도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카드뉴스가 핫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현재는 영상 콘텐츠도 이미 대중화가 됐다. 텍스트에서 카드뉴스, 동영상으로 진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콘텐츠 구성이 비슷비슷해졌다. 확기적인 게 없는 것이다. 콘텐츠의 구성은 물론 영상, 라이브 이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 부분에서 아직 치고 나가는 선두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뉴미디어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1인 미디어 매체가 점차 많아지는데 이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자신이 전문성이 있고 그 섹션에서 활동하는 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며, 미디어는 다변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분들의 매체는 응원하고 싶다. 다만 현재 언론환경 상 기존 미디어의 구악질을 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솔직히 언론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사례(?)지만 취재 잘 하는 기자보다 잘 땡겨오는 기자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어쩔 수 없는 언론계 현실인 점도 작용한다. 내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건 부정적인 기사, 이른바 조지는(?) 기사에 오너들이 광고를 준다는 점이다. 오히려 비판할 때는 하더라도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자들이 있는 매체에 광고 집행이 된다면 언론 환경이 더욱 건전해질 것으로 본다. 결국 까는 기사를 통한 광고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같은 기자라 그런가 너무 업계의 심각한(?) 얘기를 했다. 출입처에 따라 대우가 달라졌다는 글을 봤다. 비슷한 경험을 당했던(!!) 처지에서 재밌었다.
“8년전이나 지금이나 ‘신동진’이라는 사람은 변함이 없다. 연차가 쌓이면서 기자로 성장한 건 있겠지만 내 본질은 그대로라는 거다. 그런데 이직을 하면서 어제까지와 오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들의 이해가 가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오히려 예전 온라인 매체 시절부터 친했던 분들과는 관계가 오래가는 것 같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언론 분야에서도 변화가 많은데 어떻게 보는가?
“당연히 좋다. 저녁 약속이 줄었다.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겨서 긍정적이다. 법이라는 테두리가 마련됐는데, 앞으로 긍정적인 삶의 효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인터뷰 막바지다. 어떤 기자, 선배로 남고 싶은가?
“항상 고민하는 건 내가 ‘수긍할 수 있는가’다. 후배들도 내가 지시할 때 상식선인지 벗어났는지 생각하지 않을까. 상식이 통하고 저 사람은 합리적이면서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보다 후배를 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후배들이 취재를 잘할 수 있게,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를 키워가고 싶다. ‘신동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비록 아주 훌륭하지는 않더라고 믿을 수 있는 기자라는 명예(?)를 갖고 싶다. ㅋㅋ”
-정말 마지막이다. 기자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기자생활 8년차이지만 늘 고민한다. 기자가 돼서 세상의 밝은면보다 어두운면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이유로 정말 ‘정말 죽어도 반드시 기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쉽게 지치거나 상처를 받아서 떠나기 쉽다. 자신이 왜 기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