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누리네다락방 <너의 이름은>

by marseilleu

누리네 다락방에서는 이번 시간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다뤘습니다. 흔히 일본 애니라고 하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요즘에는 디즈니 등 미국 애니가 인기인 듯 합니다. 하긴 저희 팟캐스트도 거의 1년전 <주토피아>를 다루기도 했었고 저도 <도리를 찾아서>,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녹음에서는 <너의 이름은> 작품과 인기 요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른 작품들,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비교, 아이폰(!!) 등의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원래 팟캐스트 녹음은 (http://www.podbbang.com/ch/11341?e=22193276)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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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작품 어떻게 봤나?


소피 : 뒷이야기는 차차 하겠지만 이 작품에는 따뜻하고 순수한 10대들의 첫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반영됐다고 본다. 주인공 서로의 순수한 마음이 아름다웠다.


마로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전에는 메니아층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으로 굉장히 유명해졌다. 전작 언어의 정원은 6만명, 초속5cm는 4만명 정도였다. 그런데 이 작품은 300만명이 넘으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고 본다.


자몽 : 과거 작품에 비해서 분량도 많았고 스토리도 탄탄해졌다. 한편으로는 진정한 데뷔작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폰, 라인(Line)을 보고 현실이 확 느껴졌다.


마로 : 일본에서는 아이폰, 라인이 대세다. 우리나라 작품이었다면 갤럭시에 카톡이 나왔을 수도 ㅋㅋㅋ


이름3.jpg 지문인식에 골드면 최소 아이폰5S인데, 저 모델은 아이폰6?


-흥행성적이 굉장히 좋다. 그 이유가 뭘까?


마로 : 지난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국내관객 301만명 이었는데 이후 일본 애니 중 큰 흥행작이 없었다.


자몽 : 일본 애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덕후들의 문화라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은 보편적인 스토리 넣어서 일반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 같다.


마로 : 확실히 전작보다 스토리 라인이 좋아졌다,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평들이 많다.


소피 : 전작 <초속5cm>를 보면 일상의 모습을 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애니는 상상력을 통해 작품을 뒷받침한다는 생각에. 그런데 보편성, 상상력의 측면이 결합됐다는 생각이다.


이름4.jpg 봐도봐도 엄청나게 느껴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화


-감독의 영상, 작화는 어떻게 봤나?


소피 :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 세련됐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에 대해 '빛의 마술사'라는 묘사가 있는데, 정말로 빛이 반사되는 모습 등 사소한 것 까지 신경썼다. 상상력을 아름답게 표현해서 카메라로 찍은 거 보다 낫다는 느낌이다.


마로 : 전작 중 <언어의 정원>에서 가장 빛의 효과 뛰어났다고 본다.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뜨고 빛이 비추는 장면에서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혜성이 갈라지는데 마치 실사 같았다. 그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게 감독 성격인 것 같다. 그래야 직성 풀리는 듯.


이름7.jpg 신카이 마코토 감독


-1월달 감독이 방한했고 '푸른밤 종현입니다'에도 출연했다.


자몽 : 그 방송 들었고 재미있었다. 종현 DJ가 하는 질문들이 인상적이었다. 애정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미츠하, 요츠하 이름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로 : 작년에 녹음하다가 샤이니 얘기하면서 사심방송 한 게 떠올랐다. 방송 들으니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년간 런던 유학을 갔었고 한국 친구들 많이 사귀었다, 비빔밥 좋아한다는 등의 내용 들었다. 그리고 2011년 동일본 지진 사태 이후 작품 스타일이 바뀌게 됐다고 대답한 것도 기억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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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와 결말 전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피 : 혜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처음에도 등장한다. 그때는 별이 아름답게 떨어지고 여주가 남주한테 왜 소리치면서 끈을 주는 지 몰랐는데, 그 실마리가 풀렸을 때 희열을 느꼈다. 스토리 배치에 신경 많이 썼구나 했다.


자몽 : 개인적으로 엄청 재밌지는 않았지만 클라이막스는 좋았다. 미츠하가 3년전 죽었다는 거 밝혀졌을 때 이렇게 풀어냈구나 하면서 소름이 돋았다. 다만 엔딩은 예측이 됐다. 당연히 남주가 시간을 돌려서 여주를 살려내고 그 다음 둘이 잘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마로 : 전작,특히 초속5cm 봤던 사람들은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거 예측 못했다고 한다. 또 커플 브레이킹 할까봐.


소피 : 전작을 봐서 그런가 이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만나고 나서 다 상상이었을 거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정말 다시 만나는 거는 예측하지 못했다.


자몽 : 그렇게 예측한 이유는 포스터 때문이기도 했다. 전작들 포스터는 음울하고 아련한 분위기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발랄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해피엔딩 예상했다.


이름8.jpg 이게 문제(?)의 발랄한 포스터


마로 : 감독이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세월호 사건을 보고 가장 이해가 안갔던 점이 '가만이 있으라'고 했다는 거다. 실제 이 작품 후반에서도 이 대사가 나온다.


자몽 : 우리나라 세월호 사건하고 동일본 지진 사건 염두에 뒀다고.


-작품의 여러 설정이나 이해가 안가는 점 있었다면


소피 : 서로 아이폰 쓰는데 비밀번호 어떻게 풀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지문인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최소한 아아폰5는 되어야 겠구나 했다.


마로 : 지문인식은 아이폰5S부터다. 생각해보니 남주와 여주가 서로 바뀌더라도 영혼이 바뀐거지 육체가 바뀐건 아니다. 그러니까 잠금장치 풀렸을 것.


자몽 : 다른 사람이 내 핸드폰, 내 카톡 보는 거 싫다.


마로 : 종현 DJ는 그런 상황에서 핸드폰 못만지게 한다고 했고 마코토 감독은 자신의 컴퓨터 파일 만지지 말라고 했었다. ㅋㅋ. 그리고 엔딩에 나온 계단은 이미 성지순례 코스가 됐다.


소피 : 그런 점은 부럽다. 우리나라도 문화콘텐츠를 잘 만들면 관광객들 많이 올텐데. 파급효과가 있는 콘텐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름1.jpg 이미 성지순례 코스가 된 그 계단. ㄷㄷ


-감독의 대표적인 전작들에 대해서


자몽 : 초속5cm는 3부로 구성됐는데 1부부터 너무 답답했다. 눈때문에 열차가 지연되고 갇히는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됐다.


마로 : 무슨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것도 아니고, 어디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묘사를 보는게 너무 힘들었다. 기다리는 여주나 기차가 계속 연착되는 남주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3부의 엔딩은 정말 답답함의 극치였다.


소피 : 전학갈때부터 결국 인연이 아니었던 거다. 연애할 때도 서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자몽 : 아침에 헤어질 때 실질적으로 이별한 셈이다. 한편으로 남주는 솔로, 여주는 남친(?), 약혼자 있는 거 봐서 영화 <라라랜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마로 : 언어의 정원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작화는 물론 소리도 좋았다. 비오는 소리, 곤충이나 새소리, 주제곡도 좋았다.


자몽 : 솔직히 영상미는 언어의 정원이 가장 뛰어났다. 남주가 구두 디자인하는 거 정말 섬세하게 표현됐다.


소피 : 언어의 정원은 억지스러움이 없었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약간 가공된 이미지가 느껴지는 데 언어의 정원에서는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자연의 광경이었다.


언어의정원.jpg 언어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빛의 효과. 무지개와 빗물의 묘사까지.


-어느 작품 가장 좋았나?


소피 : 너의 이름은


마로 : 언어의 정원.


자몽 : 없다, 스토리가 마음에 들면 작화가 마음에 들지 않듯이 둘다 만족하는 작품은 없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비교한다면


자몽 :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으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디지몬 극장판(우리들의 워게임)을 봤다.


마로 : 시간을 달리는 소녀 봤고, 썸머워즈는 만화책으로 봤다. 어떻게보면 너의 이름은은 이 두 작품이 혼합된 면도 있다. 타임슬립 설정과 대전투를 벌이는 설정을 생각한다면


자몽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소년 감성이 느껴진다.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관점의 여주가 등장한다. 마모루 감독은 소녀 감성이 좀 더 있는 것 같고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느낌이다.


소피 : 늑대아이봤다. 마모루 감독은 모성애를 잘 살리는 것 같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여주 등장한다.


마로 : 확실히 스토리는 마모루 감독이 좀 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어땠든 두 감독 모두 일본 애니를 이끌어가고 있다. 2000년대에는 마모루 감독이 앞서나간다고 봤고 실제 흥행실적도 같은 흐름이었지만 이번 너의 이름은 흥행으로 비슷한 위치가 아닐까.


시간을.jpg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작품 총평 한다면


소피 : 마코토 감독의 팬들이 응원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너의 이름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다려주고 응원한다면 창조적인 작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자몽 : 일본 애니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 있던 사람들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마로 : 작화와 그림체는 내 취향이지만 스토리는 아니다. 그런데 그 계단 꼭 가보고 싶다. 그리고 마코토 감독의 인기요인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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