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Sep 16. 2017

영화 <혹성탈출>로 보는 리더의 자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혹성탈출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철학, 종교적인 요소들이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올바른 리더의 자세' 그리고 '올바른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가'에 대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아래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군 대령(우디 해럴슨)이 등장한다. 초반에 대령은 유인원들의 보금자리를 급습해 주인공 시저의 아내와 아들을 죽인다. 그래서 유인원 vs 인간의 대립이 격화되나 싶었는데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대령과 상급부대 간 갈등이 커진다. 급기야 영화 막판에는 이들간의 대립이 전쟁 수준으로 격화된다. 


대령이 상급부대와 갈등을 빚었던 이유는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유인원들의 지능은 높아지는데 인간들은 이 바이러스로 인해 지능을 잃고 퇴화되는 상황이 있었다. 대령은 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자기 아들을 비롯해 바이러스 보균자들을 죽이고자 했고 상급부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기에 전쟁이 발발했다. (부제는 '종의 전쟁'이지만 정작 전투의 상당 부분은 인간 간 전쟁이다.)


이 넘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는 결과가 발생한다.


대령이 이 영화에서는 상당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이 사람 한 명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고 양측 군사의 대부분이 전멸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게다가 정작 대령은 전투를 준비하지만 전투 당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리더 한 명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전투에 동원됐고 죽음을 당하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주인공 시저도 리더십의 문제를 보였다. 인간군의 공격이 격화되면서 원래 살고 있던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했다. (이는 마치 출애굽기, 탈출기의 내용이 연상된다.)


그런데 정작 리더인 시저는 개인의 원한을 갚기 위해 유인원 무리의 이동을 이끌지 않고 인간군과 싸우겠다고 한다. 문제는 그래서 결과가 좋았느냐 하면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유인원 무리들은 이동하다가 인간군에 사로 잡혀 마치 영화 <군함도>가 연상되는 강제노역에 동원됐고 시저도 잡혀버리고 만다. 개인적인 복수심에 무리 전체의 위기를 자초했던 것이다. 

그래서 시저가 잡히는 걸 보고 일부 유인원들은 시저에 대한 실망감에 그를 외면해버리는 일까지 벌어진다. 


솔직히 이번 작품에서 시저도 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위기를 자초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는 '리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5~6군데 회사를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봤다. 나도 몇 차례 퇴사를 결정했다. 그런데 그 중 대부분의 원인은 해당 부서의 부장이나 CEO 등 리더 때문이었다.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리더와의 갈등, 리더에 대한 불만이 퇴사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회사 입장에서도 인재를 잃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반대로 훌륭한 리더를 믿고 이직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 영화를 보면서 리더가 조직을 얼마나 말아먹을 수(?) 있을지, 그리고 훌륭한 리더도 실수를 하고 잠시나마 신뢰를 잃을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P.S 참고로 이 영화에 대한 팟캐스트 방송을 했는데 http://www.podbbang.com/ch/11341?e=22370076 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히든 피겨스>와 화장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