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서 2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일단 2월 실적은 1만6725대로 작년 2월(1만5885대)보다 5.3% 증가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2만대 전후였던 실적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보다는 선방을 했습니다.
국내 5개사는 2월 8만1722대로 전년 동월(10만4307대)보다 21.7% 감소했고 현대차, 기아차도 26.4%, 13.7%나 하락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입차 고객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을 갖춘 비중이 많기에 코로나 영향을 적게 받은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수입차 살 사람들은 샀다’고 진단해봅니다.
수입차 실적을 보면 우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4815대로 역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BMW는 3812대로 2위에 올랐는데 과거 BMW 화재사태 이후 벌어졌던 두 브랜드 간 격차가 굉장히 좁혀졌습니다. 양강구도 복귀의 단초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018년 벤츠는 7만798대, BMW는 5만524대였고 2019년에는 벤츠 7만8133대, BMW 4만4191대였습니다. 벤츠는 지난해 점유율이 무려 32%까지 올라가기도 했구요. 아직도 두 브랜드 간 실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BMW가 화재 사태 후 월 2000대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월 3000대, 4000대 선을 회복해 간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월 베스트셀링카는 BMW 520이 691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랫동안 벤츠 E300, E300 4MATIC이 1,2위를 휩쓸어왔었는데 변화가 있었네요. 벤츠 E300 4MATIC(670대), 벤츠 A 220(661대), 티구안 2.0 TDI(574대), 쉐보레 콜로라도(433대)가 2~5위에 올랐습니다.
2위 실적 순위를 다시 보면 쉐보레(973대), 볼보(928대), 미니(768대), 폭스바겐(710대), 아우디(535대), 토요타(512대), 렉서스(475대), 랜드로버(459대)가 3~10위였습니다. 토요타와 렉서스에 비해 혼다(360대), 닛산(267대), 인피니티(37대)가 일본 불매운동 여파의 타격을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그나마 다른 일본 브랜드보다 충성도가 높아서 그런지 타격은 덜 받는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출시된 토요타 캠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나 이번달 프리우스 출시가 회복의 기회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국가별 데이터를 보니까 일본 브랜드의 2월까지 누적 판매는 2971대로 전년(7225대)보다 58.9% 감소했고 점유율도 작년 21.2%에서 올해 8.6%로 급감을 해버렸네요.
독일 브랜드는 지난해 폭스바겐, 아우디가 인증 문제로 신차를 들여오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무난하게 판매를 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2월까지 누적 실적은 1만8437대였는데 올해 2월 누적은 2만1135대로 14.6% 늘었고 점유율도 54.1%에서 61.5%로 7.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선호도가 강한데, 더욱 올라가고 있네요. 즉 수입차 고객 10명 중 6명은 독일차를 샀고 그 중 절반은 벤츠를 구매한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