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표 세단 디자인 비교
2018년 8월23일,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의 내장,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아반떼 AD는 당시 ‘국민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였죠. 근데 아반떼 페리 디자인이 공개되자 핫한 반응이 많았는데 ‘삼각떼’라는 드립이 나왔었죠. 보통 부분변경 모델은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관행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은(!!) 디자인이었던 겁니다.
아우디 A6와 비슷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는데, 확실히 지금봐도 전면부 삼각형 모습이 강렬합니다. 그 직전에 출시됐던 기아자동차 ‘K3’가 무난하면서도 안정적인 디자인이라 더욱 비교가 됐었구요. 판매량도 AD 모델이 출시됐던 2015년에는 10만대 수준이었다면 지난해에는 6만대 정도로 하락했는데 디자인도 요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은 쏘나타-K5, 그랜저-K7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신형 쏘나타(DN8), 더 뉴 그랜저가 출시될 때를 돌이켜보면 호불호가 굉장히 강했습니다.(솔직히 불호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쏘나타는 이른바 전면부가 ‘메기’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주간주행등 디자인이나 점등 시 위쪽으로 올라오는 헤드 램프 등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더 뉴 그랜저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유출됐던 사진을 통해 공개된 전면 그릴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습니다. 심지어 불 켜진 그릴 모습에 대해 ‘> <’ 이라는 드립도 나왔구요. 저는 시승행사 가서 실물로 봤을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유출된 디자인은 사진빨로 덜 받았는지 비호감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신형 K5는 정말 좋은 평가가 많았습니다.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젊고 스포티한 감성이 잘 반영된 디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형 K5는 지난해 12월 출시됐는데, 당시 저는 차를 구매하려고 쏘나타, 그랜저 중에 저울질하고 있었고 K5까지 각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접하던 시기였죠.
K5는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호평까지도 있었는데, 확실히 쏘나타와 비교되면서 더욱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봅니다. 또한 지난해 7월 선보였던 K7의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는 안정적이면서도 후면부는 이른바 절취선(?) 리어램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뉴 그랜저에 비하면 무난한 디자인이었죠.
확실히 외관 디자인만 보면 현대차는 이미지 콘셉트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강하다’, ‘공격적이다’는 물론 ‘과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좋게 말하면 기존의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추구했다고도 볼 수 있죠.
반면, 기아차는 세련되면서도 불호의 이미지는 별로 없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구요. 대체적으로 쏘나타, 그랜저보다 K5, K7이 외관 디자인에서는 더 좋은 평가를 얻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부 디자인은 쏘나타, 그랜저가 더 좋았습니다. 쏘나타, 그랜저는 버튼식 기어, K5는 다이얼식 기어가 채택됐는데, 저는 버튼식이 더 마음에 들었고 전반적인 내부 분위기도 특히 그랜저가 좋았습니다. 그랜저는 베이지 시트에 디지털이 가미된 공조장치 조합이 정말 멋졌죠.
먼 길을 돌아와서 오늘 공개된 신형 아반떼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티저 이미지만 봤을때는 측면부 부분이 화살 모양이 연상되서 ‘화살떼’라는 말도 나왔는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공개된 신형 아반떼의 사진을 보면 전면부의 경우 그릴은 쏘나타 센슈어스, 헤드 램프 등의 디자인은 K5가 떠오르는데, 후면부는 확실히 삼각떼보다 낫다고 보여집니다. 어쨌든 현대차의 대표 세단 라인업인 아반떼-쏘나타-그랜저는 최근 2년간 디자인 측면에서 엄청난 화제(?), 호불호(?)라는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번 아반떼가 현대차 디자인의 흑역사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