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쏘나타 신차행사에서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님께
오늘 페이스북을 봤더니 1년전 추억보기가 떠있었다. 작년 3월22일에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DN8)의 출시 및 시승행사가 있었다.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보통 미디어 신차발표 행사가 있으면 오전에 사장 또는 부사장, 디자인 담당, 제품 담당 임원의 발표가 진행되고 이어서 점심을 먹고 시승을 하게 된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다소 약해졌지만 ‘쏘나타’하면 ‘국민차’, ‘아빠차’ 등의 인식이 강했고 쏘나타의 신모델이 나온다는 점에서 수많은 매체가 킨텍스로 몰려들었다. 그날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담당 총괄사장)은 “쏘나타는 2018년까지 등록대수 154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차량”이라면서 연간 판매목표는 8만대로 밝혔다.
당시 행사가 진행됐던 킨텍스의 한 홀에는 쏘나타 차량 수십대가 주변에 진열돼있었다. 발표가 끝난 후 기자들은 차량으로 몰려가 영상과 사진을 촬영했고 몇몇 기자들은 현대차 임원을 대상으로 취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수많은 방송기자들이 각자 리포팅을 하고 있었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여기저기서 방송멘트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지면과 인터넷 기사에 들어갈 사진을 찍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찾고 있었다. 아까 말했듯이 기자들이 엄청 많았기에 좋은 뷰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차량을 발견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그 차 안에 있는 분은 이광국 부사장님 인거 같은데 그 시점에 그 직책의 인사가 탑승해 있을 이유가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 차에 접근했더니 역시나였다. 이 부사장님도 약간 당황한 눈치였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나와버렸다.
“사진 촬영하고 싶은데 포즈 가능할까요?”
미리 구상해서 한 발언이 아니었고 나도 말을 해놓고 당황을 해버렸다. 그런데 이 부사장님이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셔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이 부사장님도 당황하신 기색이 느껴지는데, 그때 내가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보통 신차행사에서는 따로 포토타임을 갖게 되는데, 이렇게 즉석에서 요청과 수락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쏘나타라는 상징성이 큰 차량의 행사였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왕이면 자료로 배포된, 남들 다 쓰는 사진보다 나만의 사진을 쓰는게 좋지 않는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