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주로 이어지는 여행은 지난해 11월 말에도 한 적이 있다. 결혼 2주년을 맞아 와이프와 같이 여행을 했는데, 원래 군산만 가기로 했다가 내가 숙소를 전주로 잘못 예약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전주로 이동한 적이 있었다.
작년 군산 여행때는 ‘군산횟집’에서 코스 요리를 맛나게 먹었지만 이번에는 혼자 시승을 와서 그러기는 힘들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새벽에 일어나 바다 풍경도 보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날씨는 꽤 추웠는데, 그 전날에는 추워서 그런지 배터리 소모 속도가 엄청나게 빠를 정도였다. 3월말인데 무슨 겨울날씨 같았다.
출발 전 뒷좌석에 앉아봤다. 작년 시승때도 경험했지만 G70 뒷좌석은 정말 좁다. 내부는 G70이 나름 고급스럽지만 뒷좌석 공간이나 외관 디자인은 기아차 ‘스팅어’가 낫다고 본다. 원래 곡성 기차마을에 잠깐 들렀다 전주에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되면 주행 거리도 늘어나고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서 바로 전주로 향했다.
일욜날 오전, 특히 이런 지역에서는 길이 거의 막히지 않는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유를 갖고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전날에는 다른 분의 차를 빌린 부담감에 다소 천천히 몰았는데, 이날은 속도를 좀 더 높였다. 차량에 적응도 됐고 주유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연료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주행 중 공기청정모드도 작동시켜보고 날씨도 추우니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도 켰다.
전주에 갔던 건 와이프가 전주역 부근에 있는 ‘풍년제과’에서 초코파이를 사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전주역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마치 한옥 모양같은 디자인이 특이하다. 풍년제과를 들러 미션(?)을 완료한 후 G70 오너의 자택으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래도 내 주말 시간에 소정의 렌트료도 투자했으니 추억을 남길 겸 사진도 찍었다. 전날에는 스포츠 모드 설정을 안했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나서 스포츠 모드로 질주했다.
그런데 시속 80km를 넘어서니 풍절음이 심해져서 라디오를 들을 때 볼륨을 10으로 했다면 고속 주행시에는 20까지 올려야 할 정도였다. 가속 성능은 좋고 게다가 가솔린 모델이었는데 정숙성은 기대보다 괜찮지 않았다.
아무래도 좀 더 고속으로 달렸으니 연비는 낮을 수밖에 없을 것. 일욜날 주행은 239.2km에 연비는 10.9였다. 누적 주행은 538.3km에 연비가 11.5였으니 첫째날 연비는 12가 조금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승 전 연비가 ‘한 자릿수가 나오는 거 아닐까’ 하는 우려도 했는데, 그래도 두 자릿수 연비였다. 아마 G70 2.0이 아니라 3.3이었다면 연비는 한 8 정도 나왔을 것 같다.
8시30분쯤 출발해 240km를 3시간에 주파했다. 휴게소에서 두 번 쉬고 졸음쉼터에서 한 번 휴식했다. 내가 프로 레이서도 아니고 무리하게 빨리, 또는 속도를 내기 보다는 차량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데 비중을 뒀다. 또 너무 무리하면 피로가 쌓여 졸릴 때가 있는데, 그러다 사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월말이다 보니 봄 경치가 참 멋졌고 드라이빙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을 반납하고 1박2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는데,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스팅어를 한 번 타면서 G70과 비교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