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네시스가 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G80’를 출시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12시에 중계됐습니다. 원래 제네시스 G80은 작년 하반기쯤 출시가 전망됐는데, SUV 모델인 ‘GV80’가 먼저 나오면서 공개 시점이 다소 늦춰졌습니다.
일단 신형 G80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전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 매체인 ‘카앤드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3세대 G80는 브랜드 특징인 오각형 그릴과 헤드램프를 결합한 과감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럭셔리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2013년 2세대 모델이 나왔고 2016년 상품성 개선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G80은 다소 올드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로 인해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G80는 2017년 3만9762대, 2018년 3만7219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2만284대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신형 G80를 보니 GV80과 G90가 연상됐습니다. 우선 이른바 ‘불판’이 연상되는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쿼드램프에서 특히 그런 인상을 받았구요, 후면부 리어 램프는 G90의 일렬 라인에서 레터링으로 중간을 가로 막은 인상입니다.
(벤츠 E클 페리도 그렇고 이번 신형 G80도 그렇고 후면부는 예전 모델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외관은 G90도 떠올랐는데, 내부 이미지를 보니 다이얼식 변속기,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평 라인업 등에서 GV80 느낌이 많이 나네요. 스티어링 휠은 GV80의 경우 제가 불호라고 했었는데, 이번거는 괜찮아 보이구요. 전반적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럽고 젊어진 분위기라고 판단됩니다.
물론 오늘 공개된 시트의 색상이 밝은 점도 있고 아직 시승을 안해봐서 성능을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디자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G80이 노리는 시장은 딱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겹칩니다. E클래스는 2017년 3만529대에서 2018년 3만5514대, 2019년 3만9782대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벤츠가 2018년 7만대, 2019년 7만8000대의 실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벤츠 판매의 절반을 E클래스가 담당할 정도네요.
제네시스는 G80의 경쟁 모델로 벤츠 E클을 꼽겠지만 반면, 벤츠는 그렇지 않을텐데(제네시스를 경쟁 모델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 벤츠도 하반기쯤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다만 커뮤티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E클의 경우 페이스리프트보다 지금 모델의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구요.
작년에는 확실히 E클의 시대라 할 수 있었지만 올해 국내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 판도를 예상해봅니다.
(30일 G80 신형 출시 첫 날 2만2000대의 계약이 기록됐네요.;;)
티저 이미지가 나왔을 때만 해도 E클래스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G80의 오늘 디자인이나 제원, 가격 등을 보고 나서는 G80의 선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제 예상으로는 신형 G80은 법인차로도 많이 나갈 것 같습니다.
또한 BMW 신형 5시리즈도 변수로 보입니다. 2018년 하반기 화재사건 여파로 이미지는 물론 판매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는데, 그래도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BMW는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신형 G80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어떤 승부를 벌일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