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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03. 2020

그랜저 1.6만대·G80 2.2만대, 부자가 많은것인가

얼마전 3월 국내 완성차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내용을 보니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를 포함해 1만6600대나 판매됐습니다. 그랜저는 월평균 1만대 수준이 판매되지만 1만6600대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자료를 보니 2016년 12월 1만7247대 이후 3년3개월만에 최대 판매였습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줄 알아서 의외이기도 했구요.  


참고로 3월 내수 기준 쌍용차는 6860대, 르노삼성 1만2012대, 한국지엠 8965대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차종 월판매 1만6600대는 엄청난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월까지 그랜저는 3만3500대가 팔렸는데 같은 기간 K5(2만590대),  쏘나타(1만8698대), 팰리세이드(1만4084대)보다도 높습니다. 

3월에 1만6000대가 넘게 팔린 그랜저 모습. 사진/현대차


자동차 기자를 하면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잘 사는 분들이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3월30일 출시된 제네시스 ‘G80’은 첫 날 계약만 2만2000대에 달했습니다.  기아차 중형 SUV인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 첫 날 1만8000대를 기록했고 출시 전날까지 2만6000대까지 올라갔구요. 


그랜저가 3년 연속 연간 10만대를 돌파하고 그 기간 동안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랜저가 인기 있을수는 있지만 준중형 세단이나 중형 세단도 아니고 준대형 세단이, 대략 4000만원 전후의 차가 월 1만대가량 판매된다는 게 가끔은 적응이 안될때도 있습니다. 


G80는 가솔린 2.5 시작가격이 5247만원에 가솔린 3.5 풀옵션은 8000만원이 넘어갑니다. 올해 초 출시됐던 제네시스 GV80도 첫날 1만5000대가 넘을 정도였죠. 

출시 첫날 2만2000대가 계약된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부자가 많다'라는 화두는 수입차 실적을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무려 7만1833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 중 절반이 E클래스구요.


람보르기니는 2018년 11대에서 2019년 173대나 팔렸고 롤스로이스는 2018년 123대로 한국진출 최초로 연 판매 100대를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161대로 확대됐구요. 포르쉐는 2018년 4285대, 2019년 4204대 등 연간 4000대 정도이고 벤틀리와 마세라티도 지난해 각각 129대, 1260대가 판매됐습니다. 


포르쉐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marseilleu


제가 봤을때는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자동차 소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준중형이나 중형 모델의 판매가 부진하지만 중산층들은 소비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떻게보면 코로나 여파로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에 나서면서 더 유리한 조건에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그런가(;;;) 아직까지 차를 마련하지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랜저가 한 해 10만대가 넘게 팔리고, 벤츠가 8만대 가까이 판매되고, 럭셔리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부자가 많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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