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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24. 2020

나 같아도 ‘경차’보다 소형SUV를 타겠다

기아자동차 모닝, 한국지엠 스파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경차’라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비용에 유지비용도 적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 경차의 인기는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니 경차는 2015년 17만3418대가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 17만3008대, 2017년 13만8895대, 2018년 12만7954대, 2019년 11만5859대로 확 줄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10만대를 넘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기아차 모닝 모습. 사진/기아차


올해 1분기 모닝은 1만539대, 스파크는 7255대인데, 각각 13.6% 감소, 0.2% 증가했습니다. 다만 스파크는 2017년 4만7244대, 2018년 3만9869대, 2019년 3만5513대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네요. 


경차의 인기가 하락한 이유로는 소형 SUV의 등장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준중형 세단도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고 보이구요. 위에 경차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확 줄었습니다. 공교롭게 2015년 쌍용차에서 티볼리를 출시한 이후 시점입니다. 


2015년에는 국내에 소형 SUV는 3종이 있었는데 2019년에는 무려 9종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만 해도 기아차 ‘셀토스’, 올해는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가 출시됐습니다. 가성비가 좋아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가 실제 판매량도 좋은 모델들입니다. 


2018년 출시행사에서 스파크 모습. 사진/한국지엠


경차와 소형 SUV 간 가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모닝 1.0 가솔린의 가격대는 1135만~1445만원입니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1600만원 정도 됩니다.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의 시작가격은 1965만원입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910만원, XM3 1.6 GTE는 1719만원입니다. 베뉴(!!)는 시작가격이 1436만원이지만 이건 수동 기준이고 무단변속기 150만원을 더한 1586만원이 실질적인 시작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닝과 비교하면 베뉴 깡통과 모닝 풀옵션 가격이 비슷하고 XM3와는 120만원, 셀토스보다는 365만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셀토스 모습. 사진/기아차


이제 성능을 비교해봅니다. 모닝의 최대출력은 76마력, 최대토크는 9.7kg·m입니다. 반면 셀토스(177마력· 27.0kg·m), 트레일블레이저(139마력·22.4kg·m), XM3(123마력·15.8kg·m), 베뉴(123마력·15.7kg·m)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예전 한 셀토스 오너가 저한테, 셀토스틑 3000만원이 넘어야 탈만하다고 했고 풀옵션을 하면 3140만원 수준까지 올라가 버립니다. 그러나 경차와 소형 SUV 간 가격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성능은 그보다 격차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만약 저 정도 차이라면 저는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성능이 상대적으로 나은 소형 SUV를 선택할 것 같고 실제 판매도 이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XM3 모습. 사진/르노삼성


게다가 셀토스, XM3, 트블 등은 디자인도 잘 나와서 매력도가 높습니다. 게다가 최근 신형 아반떼, 2021년형 K3가 나오면서 경차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른바 ‘가오’를 중시하고 경차를 무시하는 자동차 문화도 경차의 선호도 하락에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벤츠 S클래스가 끼어들기 하면 비켜주고 경차가 깜빡이키면 ‘어디 경차 주제에’ 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올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어느정도 찔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둘 중에 하나를 장만해야 한다면 경차보다는 좀 더 비용이 들더라도 소형 SUV, 또는 준중형 세단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신형 아반떼 모습. 준중형 세단도 경차 판매의 변수로 보입니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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