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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30. 2020

3500만원 한도내에서 어떤 차를 살까?

저는 올해로 나이 40이 됐는데, 아직 차가 없습니다. 2년전 자동차 기자를 하기 전까지는 차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죠. 또 집이 서울에 있고 출근도 서울 지역에서 하니 굳이 차가 필요가 없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차를 마련해야 할 때가 올텐데 몇몇 후보군을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제가 돈이 많다면 벤츠 S클래스나 포르쉐 박스터 등을 사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3500만원 한도내에서(차량 가격 기준, 취등록세 등 제외) 고민해봤습니다. 


작년 차를 사려고 했을 때 제네시스 G70, 쏘나타 하이브리드, 더 뉴 그랜저 등을 고려했고, 최근에는 볼보 S60에 끌렸는데, 그나마(?) 제 눈이 낮아졌습니다. 


기아차 K5. 사진/기아차


1. 기아자동차 <K5>

가장 먼저 제 선택지에 오른 건 지난해 12월 출시된 기아차 K5입니다. 작년에는 신형 ‘쏘나타’에 꽂혔는데, 비슷한 가격과 비슷한 성능이라면 아무래도 쏘나타보다는 K5의 디자인이 훨씬 멋져서 이쪽에 마음이 끌립니다. 


예전 K5에 대해서 보배드림 등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양카(양아치카), 과학5호 등으로 불리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 K5는 정말 멋지게 나왔습니다. K5와 쏘나타 동호회의 반응을 다 살펴봤는데, 확실히 K5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았습니다. 


K5 뒷모습. 사진/기아차


올 1분기 판매가 2만대가 넘던데, 국내 중형 세단에서는 가장 잘 나가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 2.0 최상위트림인 시그니처는 3120만원인데, 여기에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95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75만원),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60만원), 스마트 커넥트+보조배터리(89만원)까지 하면 3439만원입니다.

 

K5 하이브리드는 시그니처의 경우 개소세 인하 혜택을 적용하면 3400만원이니까 여기에 UVO 내비게이션 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브를 선택하면 HUD, 크렐, 스마트 커넥트+보조배터리 등은 포기해야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무난한 초이스로 생각됩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 모습. 사진/현대차


2. 현대자동차 <아반떼>

예전 아반떼 AD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즉 ‘삼각떼’ 시절이었다면 제 선택은 아반떼보다는 기아차 ‘K3’ 였을 입니다. 게다가 이 리스트에도 거론을 안했을 겁니다. 


이번 신형 아반떼도 평이 좋던데, 하브 모델은 6월쯤 출시된다고 하니 1.6 가솔린 모델을 보겠습니다. 준중형 세단이기 때문에 풀옵션을 해도 3500만원 예산 내에서는 충분히 구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개별소비세 5%를 기준으로 하면 아반떼의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은 2499만원입니다. 옵션은 17인치 알로이 휠 & 타이어(30만원), 선루프(45만원)을 해도 2574만원입니다. 굳이 차급을 높이지 않고 실용적인 선택을 한다면 아반떼 정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2020년형 S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3. 르노삼성자동차 <SM6>

아마 의외라고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SM6가 2016년 출시됐으니, 현재 4~5년이 지났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멋진 디자인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SM6의 장점은 점차 퇴색해가고 있죠. SM6를 꼽은 이유는 르노삼성이 2020년형 SM6를 대상으로 ‘프리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SM6 프리미에르 트림. 사진/르노삼성


만약 고객이 SM6 GDe 중간트림인 LE를 선택할 경우 무료로 RE를 살 수 있는거죠.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반영하지 않은 금액기준눈으로 RE 트림은 2966만원입니다. 프리 업그레이드를 하면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3355만원) 선택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70만원) 등 최상위트림+풀옵션이 가능합니다. SM6 관련해서 자동차 커뮤니티, 다른 기자들과 대화하면 단점으로는 토션빔, S-LINK 등이 거론되는데, 이런 혜택까지 감안하면 좋은 선택이 될수도 있어 보입니다. 


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사진/marseilleu


4.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지금까지 중형, 준중형 세단을 봤는데, 준대형으로 올려봅니다. 중형에서 제 선호도는 K5>쏘나타 이지만, 준대형에서는 그랜저>K7 입니다. 


물론 차급이 올라왔으니 옵션이나 트림에서는 다소 타협을 해야될 것입니다. 역시나 2.5 가솔린 익스클루시브 트림만 해도 개소세 1.5% 적용 기준으로도 3607만원이라 예산이 오버됩니다. 캘리그래피(4185만원)는 언감생심입니다. 


개소세 5%에서 프리미엄 트림은 3355만원입니다.(출고 대기기간 감안하면 개소세 1.5% 혜택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플래티넘을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저 공조장치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진/marseilleu


여기에 현대 스마트 센스1(105만원) 정도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프리미엄 초이스(75만원)도 포함할 수 없어 앞좌석 통풍도 안됩니다. 플래티넘(90만원)도 고를 수 없어 12.3인치 풀 LCE 클러스터,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도 안됩니다. 


그렇다고 스마트 센스를 포기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1(80만원)은 선택하지 않으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가 안됩니다. 옵션선택을 두고 결단(?)이 필요합니다. 


차급을 올렸고 가능하다면야 K5, SM6, 아반떼보다 그랜저의 이름값이 훨씬 높지만 제가 언급한 저 옵션 중 딱 1개 정도만(일부 옵션의 경우 휠까지는 가능) 고를 수 있죠. 


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참고로 운전자가 저입니다. 사진/marseilleu


저는 개인적으로 승차감때문에 SUV보다는 세단을 훨씬 선호합니다. 또한 아직 자녀도 없어서 SUV의 필요성이 낮다고 할 수 있구요. 


수입차 세단 가격을 봤는데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은 3980만원, BMW 뉴 118d 조이 퍼스트 에디션은 4030만원으로 3500만원 예산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벤츠, BMW의 엔트리급도 어렵네요. (할인을 잘 받으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제가 올해 차를 살지는 모르겠지만 구매를 한다면 위에 4가지 선택지 중에서 선택할 것 같습니다. 


벤츠 A클래스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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