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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04. 2020

6기통의 여유로움, 캐딜락 ‘XT6’를 타보다

5월1~2일 캐딜락 ‘XT6’를 시승했습니다. 원래 3월말 시승행사에서 경험할 뻔 했는데 불가피한 상황으로 시점이 좀 미뤄졌습니다. 

그동안 캐딜락 라인업 중 CT6, XT5, 에스컬레이드를 타봤는데, CT6는 ‘정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을 했습니다. 캐딜락 브랜드에 대해서는 ‘아메리칸 럭셔리’의 이미지가 저한테는 강합니다. 


겉으로 봤을때는 ‘무난하다’고 봤는데 전장은 5050mm, 전폭은 1965mm입니다. 작년 에스컬레이드를 탔을 때는 전장 5180mm, 전폭 2045mm의 거대한 차체로 인해 차선에 꽉 껴서 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가 크니까 주차하기도 불편하고 어떻게 주차를 해도 앞이나 뒤가 삐져나오더군요. 


최근 시승한 캐딜락 XT6 모습. 사진/marseilleu


시승 차량의 뒷 모습. 사진/marseilleu


에스컬레이드는 변속기도 마치 트럭처럼 크고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위치해있는데, 그에 비해 XT6는 정상적(?)으로 보이네요. 차량에 탑승하니까 차가 럭셔리한 느낌도 들고 조금씩 긍정적인 인상을 받게 됩니다. 좌석에는 최고급 소재 중 하나인 세미 아날린 가족을 적용했고 스티치 마감 처리가 되니 차량이 더욱 고급스러워보입니다. 


물론 차량 가격이 8347만원이나 되니, 그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히 좋아야겠지만 비싸기만 하고 좀 그런 모델들도 있으니까요. ‘Y’자가 연상되는 센터페시아도 그렇고 운전석 옆쪽과 조수석 앞쪽에 보이는 고급스러운 재질 등에서 긍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사용하기 힘들거나 경로를 알아보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캐딜락 내비는 사용할만 합니다. 


그래도 쓸만한 내비. 사진/marseilleu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차량 내부. 사진/marseilleu


차량에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해봅니다. 시승 차량에는 3.6리터 V6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38kgm입니다. 


속도를 높였는데 6기통에다가 자연흡기, 풍부한 힘이 갖춰지니 가속을 해도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가속이 됩니다. 예전 터보 모델을 탈 때 뭔가 쥐어짜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XT6 정도만 되도 여유로움을 갖고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운전하는데 편안하네요. 


차체가 웅장하니까 빠르게 가속되거나 디젤 모델처럼 치고 나가는 인상은 없지만 다행히 1일에는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그 전날 다들 이동했나 봅니다) 멋진 봄의 자연도 즐기면서 차량의 매력을 만끽했습니다. 


경치를 만끽하다. 조수석에서 찍은 사진. 사진/marseilleu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marseilleu


열선 기능은 물론 통풍 기능도 있었고(통풍이 없는 수입차들을 많이 봐서) 2열에도 공조 장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럿이서 타는 차량이니까 2열에도 신경을 쓴 듯 합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크루즈 컨트롤로 작동시켜보고 차간 거리도 설정해봤는데, 이상 없이 잘 됩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되면 운전의 피로감이 완화되서 좋습니다. 


햅틱 시트가 있어 차량에 위험이 감지되면 시트가 떨리네요.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가 뜨는데, 다만 주행 시 차량이 조향에 개입하는 차선유지는 잘 안됐습니다. 제가 캐딜락 차량을 타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바로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죠. 룸미러 하단에 스위치가 있는데, 이걸 당기면 일반뷰가 아니라 고화질의 카메라 영상이 뜹니다. 


만족스러운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 사진/marseilleu


변속기 등 모습. 사진/marseilleu


화질도 선명하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차선 변경할때도 편하고 후방 시야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캐딜락 차량을 산다면 저 기능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겁니다. 그리고 어라운드 뷰 기능을 통해 주차를 쉽게 할 수 있었는데, 화질이 선명하게 나와서 보기가 편합니다. 


차량에서 내려서 2열과 3열, 트렁크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트렁크 오른편에 보니 스위치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누르면 3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습니다. 3열을 폴딩하고 트렁크 공간이 넓다 싶었는데 자료를 확인해보니 2229리터까지 확대되네요. 


예전 제네시스 GV80이나 기아차 신형 쏘렌토 등을 탔을 때 3열은 성인 남성이 타기 어려웠는데, XT6 3열은 그래도 저같은 거구가 탈 정도는 됐습니다. 


트렁크를 연 모습. 적재공안이 넓어 보입니다. 사진/marseilleu


3열을 찍은 모습. 사진/marseilleu


처음 출발할 때 남은 거리가 651km라 시승 중 주유소 갈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저 큰 차체에다가 가솔린 엔진이면 기름 엄청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비는 8.3km/l이네요. 


서울에서 충남 서산을 왕복하는 316km에서 연비는 8.2km/l로 공인 연비와 거의 같았습니다. 트립 모드로 주행하면 V6이라고 뜨는데, 타력 주행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2개의 실린더가 비활성화되면서 V4로 바뀝니다.(색상도 파랑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그나마 이 기능이 있어서 연비가 8 정도 나오네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는데, 다만 8347만원의 가격은 좀 고민이 됩니다. 특히 제네시스 GV80 풀옵션이 8000만원 후반대니까 8300만원이면 꽤 많은 옵션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렇게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주행한 게 얼마만인가 싶으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저에게 남네요.   


연비는 8.2로 공인연비 8.3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사진/marseilleu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기능이 활성화되면 V4로 표시됩니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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