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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10. 2020

그랜저·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추가, 가격인상 명분인가?

이달 6일 2020 ‘팰리세이드’가 출시됐습니다. 예전부터 팰리세이드에 인스퍼레이션이 아니라 캘리그래피 트림이 추가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실제로 최상위트림 캘리그래피가 신설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그랜저 IG의 부분변경 모델에서도 캘리그래피가 추가된 게 생각이 났습니다. 게다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에는 2열 상품성을 극대화한 스페셜 모델 ‘VIP’도 새로 선보입니다. 


어떤(?) 느낌을 받은 저는 차량의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3.8 가솔린 기준 익스클루시브 3497만원, 프레스티지 4047만원, 캘리그래시 4567만원, VIP 5137만원(!!) 입니다. 지난 2018년 12월 팰리세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 3.8 가솔린 모델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이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2020 팰리세이드 모습. 사진/현대차


당시 보도자료를 살펴보니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트림의 가격에 선택가능한 옵션을 다 더해도 5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동급 외산 SUV 대비 500만~600만원 이상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격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대차는 1년6개월 전 팰리세이드의 장점으로 풀옵션을 해도 5000만원이 넘지 않는 가성비를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VIP 트림으로만 5000만원이 넘어버리죠. 풀옵션을 하면 5500만원도 넘습니다. 


2020 팰리세이드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물론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전용 라디에이터 및 인테이크 그릴, 휠, 스키드 플레이트 등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습니다. 12.3인치 LCD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수동식 도어커튼 등 다양한 편의사양기본 적용됐습니다. 


VIP에는 2열에서 시청 가능한 모니터 2대로 구성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을 비롯해 공기청정기, 냉·온장 컵홀더 등이 탑재된 2열 센터 콘솔 암레스트, 2열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2열 편의성을 강화했죠. 


현대차는 캘리그래피 트림을 추가하면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만족감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목적과 더불어 가격인상을 위한 트림 구성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팰리세이드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더 뉴 그랜저’ 출시때도 떠올랐던 감상입니다. 


2020 팰리세이드 모습. 사진/현대차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2.5 기준 프리미엄 3212만원, 익스클루시브 3607만원, 캘리그래피 4042만원입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그랜저는 2.4 가솔린이었고 가격대는 3112만~3608만원이니 역시나 가격대가 꽤 올랐습니다. 


약간 다른 얘기이지만 그랜저 IG 3.0 가솔린 모델은 3495만~3873만원인데, 더 뉴 그랜저에서는 3.0을 없애고 3.3으로 단일화하면서 가격은 프리미엄 3645만원, 익스클루시브 3995만원, 캘리그래피 4433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랜저 캘리그래피 트림 모습. 사진/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그랜저 모두 출고 대기기간이 수개월에 이르는 인기 차종입니다. 그랜저야 2017년부터 연간 판매가 10만대를 넘는 베스트셀링카이고, 팰리세이드도 수요 대비 공급이 달려 구하기 힘든 차량입니다. 


그래서 두 차종의 캘리그래피 트림 추가는 차별화된 가치와 고급감을 원하는 고객 니즈도 있지만 가격을 자연스럽게 올리기 위한 전략, 또한 가격을 올리더라도 잘 팔릴 것이라는 계산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예측을 해봅니다.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 가격.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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