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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12. 2020

3천만원 후반으로 경험하는 벤츠, ‘A클래스’ 타보다

자동차 기자를 하기 전에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수입브랜드도 잘 몰라서 그나마 벤츠, BMW, 아우디 정도만 겨우 이름을 알 정도였죠. 


얼마전 벤츠 A클래스 세단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승 모델은 A220이고, 가격은 3850만원입니다. A250 4MATIC은 4540만원인데, A클래스라는 벤츠의 엔트리급을 타는데도 4000만원 전후의 금액이 필요하네요.  


A클래스 세단을 보니 역시나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삼각별 엠블럼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면부보다는 후면부를 보니 확실히 이 차량이 C클이나 E클이 아닌, A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클의 리어 램프는 저한테는 호보다는 불호의 느낌입니다.   


이번에 시승한 벤츠 A220 모습. 사진/marseilleu


A220의 뒷모습. 삼각별 모습도 보이네요. 사진/marseilleu


옆에서 보니까 차량의 길이가 ‘짧다’, ‘작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전장은 4550mm, 전폭은 1795mm에 불과합니다. 제가 예전 시승했었던 벤츠 C220d의 전장이 4725mm, 전폭이 1825mm와 비교해도 확실히 작습니다. 특히 앞쪽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이 짧아서 아담하다는 인상을 강렬하게 받았습니다. 


시승하기 전 탁송기사님께서 “혹시 벤츠 차량 타보셨어요?”라고 하시네요. 아마 벤츠는 일반 차량과는 다르게 기어가 센터페시아의 하단 부분이 아니라 스티어링휠 오른편에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걸로 생각됩니다. 컬럼식 기어가 적용됐는데, 적응되면 전방 시선을 유지할 수 있고 내부 디자인이 깔끔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와이퍼 기능들도 왼쪽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왼쪽 지시대에서 깜빡이, 와이퍼 등등이 몰리게 되기도 하고 기어를 조작하는 재미는 좀 떨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A220의 내부 모습. 컬럼식 기어로 원래 기어가 있어야 할 부분 구성이 깔끔해 보입니다. 사진/marseilleu


측면부 모습만 봐도 뭔가 작고 짧아보입니다. 사진/marseilleu


기존에 탔던 벤츠 C220d나 E클 카브리올레보다 당연히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내부보다는 외관에서 훨씬 큰 차이점이 있네요. 서울에서 강화도, 석모대교를 지나 석모도 구간 등을 1박2일 동안 시승을 했습니다. 오전 11시쯤인데 김포에서, 강화도에서 차가 엄청 막히는 겁니다. 


그래서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정체구간이 끝나자 드디어 상쾌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벤츠를 시승하면서 마음에 드는 점은 일단, 멋진 인테리어, 삼각별, 그리고 안정적인 주행감, 조향감입니다. 


일부 차량에서는 운전 중에 차가 붕 뜬다거나 제가 생각한 대로 핸들이 꺾이지 않는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반면, 벤츠 A클도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으로 차가 나가고 기본기가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화도에 진입해 여유롭게 주행을 하면서 조향감, 주행감을 느껴봤습니다. 사진/marseilleu


둘째날 연비는 13.3이 나왔는데, 첫째날 데이터는 날아가버렸네요. 사진/marseilleu


제가 강화도 지역으로 자주 시승을 가는 이유로는 아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 코너링을 시험해보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그렇다고 톨게이트 비용이 드는것도 아니고 경치도 좋기 때문이죠. 


다양한 커브길을 가는데 조향감이 좋아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차체가 작으니 1차선 길에서도 마음이 편하고 주차도 편합니다. 서라운드 뷰(또는 어라운드 뷰) 기능이 없는 건 아쉬운데, 차가 작고 짧으니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었구요. 


다만 이 차량은 내비게이션이 설치되있지 않은 모델이었고 그러니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없었습니다. 열선 기능은 있는데, 통풍 기능은 없습니다. 강화도 곳곳을 돌면서 주행을 했는데, 스포츠 모드 설정 시 3단에서 4단으로 변속되는 타이밍이 조금 늦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주차하는데 서라운드 뷰 기능은 없었습니다. 사진/marseilleu


그러다보니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는 경우가 많아 컴포트, 또는 에코로 설정을 바꿨습니다. C클이나 E클, CLS 400d 등에서 느꼈던 정숙성은 부족했습니다. 저속에서도 소음이 들렸고 풍절음도 컸습니다. 언덕 구간에서도 힘이 딸린다는 느낌이었구요. 하긴 A클래스가 이런 단점도 없으면 A클을 사지 C클이나 E클을 사지는 않겠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은 후 밖이 깜깜해지자 앰비언트 무드램프를 켜봤습니다. 벤츠의 계기판은 푸른색 배경에 시인성이 좋아서 쳐다볼 때 산뜻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어두운 분위기에서 무드램프가 들어오니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의 푸른 컬러와 어우러지면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송풍구에도 빛이 나오니 더욱 멋지네요. 


야간에 무드램프를 켠 모습. 사진/marseilleu


역시나 멋집니다. 사진/marseilleu


A클은 아무래도 가격이 가장 이슈로 보입니다. 제가 탔던 A220의 가격은 3850만원인데, 그랜저의 가격대와 비슷합니다. 쏘나타나 K5의 경우 하이브리드 풀옵션도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A클 사느니 돈을 좀 더 모아서 C클을 사야된다’, ‘A클은 벤츠는 사고 싶은데 돈이 없는 사람이 사는 차’ 등으로 평가를 하는 내용도 있네요. 


4000만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벤츠의 엔트리급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장점이죠. 반면, 그 금액으로는 더 차급이 높고 다양한 옵션을 보유한 차량을 살 수 있기도 하죠. 제가 만약 차를 산다면 벤츠 A클과 그랜저 2.5 사이에서 고민할 것 같은데, 수입차를 좋아하고 특히 벤츠 브랜드를 선호한다면 A클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트렁크는 좀 작습니다.;; 사진/marseilleu


한 번 아웃포커싱 구도를 시전해보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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