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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14. 2020

쏘나타·K5 파상공세에 SM6·말리부 ‘속수무책’

제 브런치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지난해 말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를 진지하게 검토했습니다. 당시 기아차 ‘K5’ 신형 모델이 나오기 직전이었는데, 나이 40에 첫 차로 중형 세단은 몰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늘 중형 세단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4월 누적 기준 쏘나타는 2만4083대, K5는 2만8543대가 판매됐습니다. 쏘나타는 전년동기(2만5093대)보다 4.0% 감소했지만 지난해 3월 DN8이 출시된 후 꾸준하게 판매됐음을 볼 수 있습니다. 


K5도 지난해 12월 DL3이 나온 후 쏘나타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죠. 그랜저를 빼고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일 정도구요. K5가 한동안 부진했던 적이 있었는데, 전년(1만3252대) 대비 115.4% 증가했습니다. 

쏘나타 센슈어스의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기아차 K5 모습. 사진/기아차


반면, 같은 기간 르노삼성 SM6는 3304대, 말리부는 1833대에 그쳤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42.4%, 59.5%나 줄어든 실적이죠. 쏘나타, K5가 한 달 동안 파는 대수보다도 적습니다. 


2018~2019년 실적을 보면 SM6는 2만4800대에서 1만6263대, 말리부는 1만7052대에서 1만2210대로 각각 34.4%, 28.4%나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쏘나타는 6만5846대에서 10만3대로 51.9%나 증가했습니다. K5는 4만8503대에서 3만9668대로 18.2% 줄었지만 올해는 아주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된 지 쏘나타는 1년1개월, K5는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SM6, 말리부는 2016년 출시된 차입니다. 말리부는 2018년 하반기 페이스리프트가 됐고 SM6는 올해 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입니다. 


2020년형 SM6 모습. 사진/르노삼성


신형 쏘나타와 K5가 다양한 편의사양, 안전사양을 도입했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시도한 것에 비해 말리부와 SM6는 정체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말리부도 좋아해서 무려 세 번이나 시승을 할 정도였죠. (물론 모델은 구형 말리부 2.0, 페리 1.35와 1.6 터보였죠.) SM6도 두 번 탔는데, 그 중 보르도와인 색상의 매력은 아직도 기억날 정도입니다. 


제 경우에는 말리부는 외관 디자인은 너무 멋지지만 내부는 올드하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SM6는 S-Link 조작이 별로였죠. 혹자는 토션빔을 언급하는데 그건 제가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동차 기자를 하다보니 이런저런 차량도 타보고 특히 풀옵션이 구비된 시승차를 주행하다보니 차를 사려고 해도 최근 도입되는 첨단사양 여부를 따지게 되더라구요. 


말리부 모습. 사진/한국지엠


가격대를 봐도 말리부, SM6가 현 상황에서 그렇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쏘나타 2.0의 가격대는 2326만~3217만원, K5 2.0은 2293만~2987만원입니다. 말리부 2.0 터보는 2946만~3196만원, SM6 2.0 GDe는 2346만~3212만원입니다. 


오히려 가격대만 보면 말리부나 SM6 상위 트림보다 그랜저, K7 등 준대형 차량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K7 2.5는 3111만~3427만원, 그랜저 2.5는 3212만~4042만원이니까요.(이 이유때문에 그랜저가 엄청나게 팔리고 있죠.) 


물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판매량을 늘리기가 힘든 상황이고 현재 성적표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위쪽 완편부터 시계 방향으로 쏘나타, K5, 말리부, SM6. 사진/ 각 사


2016년만 해도 SM6나 말리부가 인기를 끌면서 그래도 중형 세단에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경쟁 체제가 완전히 무너졌고 올해는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소형 SUV 분야가 경쟁도 치열하고 4월 실적에서는 르노삼성 XM3가 이 분야에서 1위를 하기도 했죠. 


현대차, 기아차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은 결국 국내 자동차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말리부, SM6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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