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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17. 2020

그린카로 타본 신형 ‘아반떼’…“생각보다 괜찮네”

자동차 기자를 하면서 기아차 ‘K3’는 타봤는데 현대차 ‘아반떼’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2018년 아반떼 AD  페리, 즉 ‘삼각떼’도 못타봤고 이번 신형 아반떼 출시행사도 참석을 못했기 때문이죠. 2015년에 출시된 아반떼 AD만 쏘카로 타봤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해당 차량을 타본것과 타보지 않은 것은 기사쓸 때 정말 다릅니다. 그러던 차에 그린카에 신형 아반떼가 라인업에 추가됐고 결정적으로 ‘3만원 쿠폰’ 이벤트가 있어서 바로 결행을 했습니다. 


그린카를 통해 이용한 신형 아반떼. 사진/marseilleu


예전에 쏘카를 두 번 정도 체험했기에 그린카 이용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대여 시간은 10시30분부터 15시까지였고 그린존에 해당 차량은 주차돼 있었습니다. 보도자료와 사진에서 봤던 그 신형 아반떼가 보였고 저는 차량 출발 전 외관을 매우 세심하게 살펴봤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어 그린카 어플에 업로드 한 후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고 운전석 주위를 둘러봤죠. 


‘카셰어링’이라고 하면 낮은 비용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다만 카셰어링 차에서 담배를 핀다거나 차를 막 타서 상태가 안좋다는 시각도 있죠. 이번에 탄 신형 아반떼는 굉장히 깔끔해보였고 담배 냄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죠. 일단 인테리어는 예전 모델에 비해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정된 장소에 주차되어 있는 신형 아반떼. 사진/marseilleu


계기판 구성이 쏘나타, 그랜저와 다소 달랐고 특히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흰색으로 이뤄진 점이 특징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 파킹 브레이크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 시승행사에서는 워낙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가 있어 이른바 ‘사이드 브레이크’, 즉 레버식은 거의 못봤는데 이 차에는 있네요.


시트도 전동식으로 버튼으로 조절하는 게 아니라 '쇼바'라고 해야하나 시트의 앞뒤 위치는 시트 밑에 있는 레버를 당겨서 해야 되네요. 또한 주유구 버튼, 트렁크도 레버를 당겨야 됩니다. 


기어도 그랜저, 쏘나타에서 봤던 버튼식이 아니네요. 기어봉이 작은 원형이 아니라 두툼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아까 사이드 브레이크도 그렇고 전자식, 버튼식으로 제어되는 게 아니라 기계적인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뭔가 사이드도 당기고 기어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변속을 해야 특유의 아날로그 느낌이 듭니다. 


아반떼의 내부 모습. 레버식 브레이크, 기어 등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속도계와 RPM 게이지는 흰색(?)으로. 연비는 16.7을 기록. 사진/marseilleu 


이제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승 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쏘나타와 그랜저 차이보다 아반떼와 쏘나타의 차이가 크겠지'. 이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의견이고, 저도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행하면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주행을 하면서 ‘무난하다, 엔트리카로서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준중형 세단이 중형 세단이나 소형 SUV 등에 밀려서 입지가 많이 축소됐지만 신형 아반떼는 그래도 괜찮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그린카로 탄 신형 아반떼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 후방감지센서, 하이패스 등은 있지만 ADAS, 특히 후측방 충돌경고 기능이나 360도 어라운드 뷰 기능 등은 빠졌음에도 말이죠. 


아반떼의 옆모습. 사진/marseilleu


중간 기착지에서 된장찌개를. 사진/marseilleu


만약 제가 신형 아반떼를 구입한다면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2499만원)에 17인치 휠&타이어(30만원)을 선택하고 썬루프(45만원)를 제외하면 2529만원 정도로 견적을 낼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차급에 큰 욕심이 없는 이상 무난하게 탈 수 있는 성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신형 아반떼를 몰다 보니 서서히 단점도 보입니다. 저속에서도 소음이 발생하는 건 제 예측 범위 안에 있었는데 노면 진동이 확 느껴지는 겁니다. 예전 쏘나타, 그랜저를 시승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신형 아반떼의 배기량은 1598cc,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kgf·m의 성능이죠. 강화도 지역에 진입해 언덕 코스에서 차가 큰 소리를 내며 힘들어하는 게 보였습니다. 불과 한 주전 같은 코스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를 시승했는데, 당연하겠지만 반응이 다르네요. 


아반떼의 공조장치 모습. 사진/marseilleu


아반떼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제가 작년 추석때 갑자기 처가에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같은 롯데 계열인 롯데렌터카에서 신형 쏘나타를 1박2일 대여했죠. 당시 그 차는 깡통 트림에 주행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 에코로 바꿔도 시각효과는 물론 배경컬러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아반떼에서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더불어 고유의 색상으로 변하네요. 


이날 총 133.4km를 주행해 연비는 16.7km/l이 나왔습니다. 아반떼의 공인연비는 14.9~15.4km/l인데 그 보다는 훨씬 높았네요. 중간 기착지에서는 17km/l이 넘었는데, 정체가 풀리면서 스포츠 모드로 달렸더니 조금 하락했습니다. 


그린카의 경고문(?) 모습. 사진/marseilleu


카셰어링 차량이라 그런가 뒷 편에는 'Green Car, Sharing'이라고 쓰여 있군요. 운전석 위쪽 시야도 이런 부분이 있네요. 절대 흡연 금지, 청결한 사용, 라이트 끄기, 주유카드 사용 등등. 차내 흡연시 최대 30만원의 패널티가 부과되네요. 주유카드는 운전석 앞쪽 부분에 카드가 있어 그걸로 주요 시 결제하면 됩니다. 개인카드로 했다가 청구가 안된다고 하니 이 점을 주의해야겠습니다. 


드디어 신형 아반떼를 시승해봤는데, 다음번에는 기아차 신형 K5를 타볼까 합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대여 금액 + 주행거리(아반떼는 km 당 160원)이 합산되기 때문에 쿠폰이 있을 때 타야겠습니다. 


에코 모드로 설정한 계기판. 사진/marseilleu


신형 아반떼의 뒷 태.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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