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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ul 15. 2020

오프로드 주행 매력, ‘지프 랭글러 파워탑’

이번 주말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을 시승했습니다. 지프는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컴패스, 레니게이드 등 다른 모델도 많지만 랭글러가 가장 ‘지프’ 다운 오프로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 랭글러 중에서도 오버랜드 파워탑 모델을 타봤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예전 어렸을 때 군부대 근처에서 봤었던 ‘짚차’(?), 군용차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올 뉴 랭글러’ 출시 및 시승행사를 했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 길거리에 지프 차량들이 꽤 보이는데, 지프는 역시 군용차가 연상되는 디자인, 그리고 전면부 세븐 슬롯 그릴이 특징으로 보입니다. 18인치 그레이 광택의 알루미늄 휠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모습. 사진/marseilleu


동승자가 찍은 사진. 멋진 경치와 질주하는 지프. 사진/marseilleu


측면에 ‘Jeep’, ‘wrangler’, ‘OVERLAND’의 레터링이 있고 앞쪽 범퍼가 툭 튀어나와서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좀 더 뒀습니다. 뒷부분을 보면 둥근 원형에 역시 ‘Jeep’, 사각형 리어램프를 통해서도 이 차가 지프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사각형이었는데 옆으로 짧아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차량 양 옆으로 약간 튀어나와서 주행 중에서 차폭을 가늠하는게 시승 초반 적응이 잘 안됐습니다.  


지프의 다른 차량에서도 경험했지만 랭글러는 특히 운전자에게 '편한 차'가 아닙니다. 안락한 승차감이나 탁월한 연비, 다양한 편의기능을 바란다면 지프는 좋은 선택이 아니겠죠. 그런데 오프로드 주행을 좋아하고 험로 주행 비중이 많다면 지프 랭글러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 사진/marseilleu


트렁크를 열어봤다. 사진/marseilleu


시승 차량에 탑승했을 때 지프 특유의 투박한 인테리어가 ‘단연’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시트를 조절할 때 앞뒤는 시트 밑부분 레버로 조절해야 했죠. 기울이려면 시트 옆 줄을 잡아당겨야 합니다. 전동식 8way move 이런거 없습니다.;;;. 수동 사이드 브레이크도 있네요. 


계기판에는 검정과 주황 투톤의 이미지, 8.4인치 터치스크린에 구현되는 그래픽도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듭니다. 기어 주변에 버튼도 별로 없고 센터페시아 부근에 공조버튼이 몰려있습니다. 또한 그 밑에 창문 조절버튼(파워윈도우)과 USB 포트 등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투박합니다. 애플 카플레이를 시도해봤는데 ‘티맵’이 연동되지 않네요;;; 그리고 트렁크 모양도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랐습니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개성적인 모델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열심히 운전을 하는 모습. 애플 카플레이 티맵 연동이 안되서 스마트폰 거치하고 주행. 사진/marseilleu


지프의 옆태와 뒷태. 뒷부분 커다란 원에 Jeep 레터링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과 동해 부근을 둘러봤고 특히 언덕이나 와일드한 코스로 잡아봤습니다. 시승 모델은 가솔린 모델이고, 배기량은 1995cc, 최고출력은 272ps, 최대출력은 40.8kg∙m입니다. 서울의 정체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서 가속을 했는데, 예상대로 소음이 느껴집니다. 팟캐스트를 틀었는데 고속으로 주행하면 소음으로 인해 최대 볼륨으로 설정해서 방송이 잘 안들릴 정도입니다. 


승차감도 딱딱하고 제동을 할 때 페달을 다른 차량에 비해 강하게 밟아야 했습니다. 가속 시에도 비슷해서 발목에 힘을 많이 줘야 했고 주행 중 피로감이 느껴지네요. 속도를 내고 RPM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는데 진동도 슬슬 체감이 되네요. 다만 언덕이나 험로에서는 강점을 보입니다. 


시트 조절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감성. 사진/marseilleu


2열에서 트렁크쪽을 촬영해보다. 사진/marseilleu


동해 휴게소나 아니면 강릉 주변 언덕길을 올라가는데도 무리 없이, 힘차게 치고 나가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의 승차감과는 전혀 달랐지만 구불구불한 시골길이나 산길을 갈때 차량이 안전하고 신뢰감을 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릉 부근 대관령 터널을 앞두고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이 지역은 안개가 심하게 낄 때가 있는데 이 때문에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운전을 했습니다. 전방 시야가 굉장히 제한되고 위험이 높아져서 긴장을 하고 주행을 했습니다. 


이 모델은 '파워탑'이기 때문에 비가 그친 후 지붕을 열어봤습니다. 룸미러 근처 버튼을 누르니까 루프가 조금씩 열리는데 완전히 개방되는데 20초 정도 소요됐습니다. 자료를 보니 시속 90km 아래에서는 주행 중에도 개폐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실제 주행을 하면서도 루프 조작이 되는군요. 


루프를 개방하다1 사진/marseilleu


루프를 개방하다2 사진/marseilleu


루프를 개방하다3 사진/marseilleu


비가 그치고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썬루프와 달리 아예 윗쪽을 다 열어보리니 상쾌합니다. 루프를 여니 여름 하늘 풍경도 좋고 만족스러웠는데, 한편으로는 오프로드 감성도 연상이 됐습니다. 


2박2일 동안 537.7km를 주행했고 연비는 10.2km/l가 나왔습니다. 복합연비 8.7km/l보다는 훨씬 높았습니다. 서울로 돌아올 때 새벽길에 폭우가 쏟아지고 안개도 껴서 속도를 낮추고 안전 운행을 했는데, 이때 연비가 상승해서 10이 넘어가네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루프탑은 저같이 하이브리드 감성, 편안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도 나름의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지프 특유의 야성적인 매력도 느껴지구요. 다만 차량 가격은 6340만원인데, 이 가격대라면 솔직히 다른 모델들이 떠오르기는 합니다. 캠핑을 좋아하고 오프로드 감성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지로 생각이 됩니다.   


연비는 공인연비 8.6보다 높게 나왔다. 사진/marseilleu


투박한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marseilleu


대관령 부근 비도 많이 오고 안개가 껴서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신중히 운전. 동승자가 찍어준 사진.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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