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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ul 27. 2020

버츄얼 사이드미러 신기하네, 아우디 e-트론을 타보다

이달 16일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을 타볼 수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과 함께 전기차 관련 기사를 쓸 때 등장하던 차량이었지만 실물로 보고 직접 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 영화 <어벤져스>를 볼 때 번호판에 ‘e-tron’이라고 쓰인 차량이 나올 때 반갑기도 했었는데 그건 GT 모델이라고 합니다. 


벤츠 EQC는 두 번 시승했었고 테슬라 모델3과 모델S를 타봐서 1억원이 넘는 전기차 간 비교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는 감염 우려로 인해 차량 1대 당 1명이 타는 경우가 많았는데(촬영기자도 못타게 하는 사례도)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2인1조로 탑승을 했습니다. 


아우디 e-트론의 모습. 사진/marseilleu


시승 출발하기 직전. 사진/marseilleu


시승코스는 강원도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내리천휴게소를 왕복하는 약 60km 구간이었습니다. 동승 기자가 먼저 주행하기로 해서 저는 조수석에서 내부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내부는 예전 시승했던 A6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테슬라 모델S와 비교하면 e-트론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이미지였습니다. 


모델S는 내부만 보면 ‘이게 1억짜리 차량인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데 e-트론은 벤츠 EQC와 마찬가지로 내부가 깔끔하고 멋져서 타는 보람(?)이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 MMI 디스플레이 설정을 이러저래 조작했습니다. 확실히 아우디 차량은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나뉘어진 형태, 그리고 이곳에서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보입니다. 

아래 부분 공조 설정과 윗 부분 충전상태 모습. 사진/marseilleu


서라운드 뷰 모습. 사진/marseilleu


특히 서라운드 뷰 기능이나, 운전자가 직접 화면을 터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차량을 볼 수 있는 기능도 확인을 해봤습니다. 배터리 충전 상태도 화면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네요. 주행이 시작됐고 출발 전 주행가능 거리는 195km였습니다. 초반 코스는 내리막길이 많았는데, 타력주행과 회생제동 위주로 운전을 하니까 15km 정도 달렸는데 주행가능거리는 오히려 215km까지 늘었습니다. 


계기판을 보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아래쪽 ‘CHARGE’ 쪽으로 바늘이 움직입니다. 이걸 보면서 ‘회생제동이 되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각적으로 보이다보니 브레이크를 밟고 싶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방에 보이는 다른 시승 차량에서도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 보이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 남은 거리는 195km였다. 사진/marseilleu


동승석에서 찍은 모습. 사진/marseilleu


교대를 했을 때 전비를 보니 6.0km/kwh이 나왔네요. 주행거리는 30.6km, 남은 거리는 190km 였는데, 출발 전 195km였던 걸 감안하면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운전을 했습니다. 시승 코스는 강원도 특유의 왕복 1차선 코스, 구불구불한 코너길,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많았습니다.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콰트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언덕 등판도 무난했구요. 


아마 e-트론을 타셨던 분이라면 가장 인상적인 건 ‘버츄얼 사이드 미러’라고 생각되는데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차량에서 후측방이나 후방 시야를 보고 싶을 때 사이드 미러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외부에 소형 카메라가 있고 내부의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로 이미지를 전송합니다. 결국 카메라를 통한 화면으로 보는거죠. 


버츄얼 사이드 미러1. 사진/marseilleu


버츄얼 사이드 미러2. 사진/marseilleu


시야가 선명한 건 좋고 신기했지만 저는 주행할 때 좀 불편했습니다.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사이드 미러쪽을 쳐다보게 되고 그 밑으로 보는 걸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시골 구간이 아니라 서울 시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승이 끝나고 나서도 그런 의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기차 답게 조용하고 정숙하고 여름 강원도 풍경도 좋아 운전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주행한 코스는 오르막길이 많아 전비가 계속 감소했습니다. 결국 전비는 6.0km/kwh에서 3.8km/kwh까지 하락했습니다. 남은 거리는 132km까지 떨어졌구요. 그래도 공인 표준전비 3.0km/kwh보다는 높았습니다. 

최종 주행기록. 사진/marseilleu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모습. 기어 형태도 특이하다. 사진/marseilleu

e-트론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km입니다. 그런데 시승 전 아우디 관계자는 아쉽다라는 표현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450km 구간을 한 번에 갔다는 일화를 들려줬습니다. 시속 100km를 넘지 않고 연비 운전을 했을 때 마지막에 고비는 있었지만 서울-부산 주행이 가능하다는 거였죠. 천천히 몰면 가능할 것 같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도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모델S보다 승차감이 좋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는데, 테슬라에서 느꼈던 혁신이나 감성의 이미지는 덜 받았습니다. 아마 이것도 취향에 따라 두 차량 간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아우디 e-트론의 가격은 무려 1억1700만원이나 합니다. 저같은 사람은 1억이 넘는 럭셔리 전기차보다는 테슬라 모델3나 푸조 e-208 등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승석에서 찍은 사진. 사진/marseilleu


e-트론의 주행 모습. 사진/아우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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