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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ug 09. 2020

새 심장을 단 SM6…“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8월초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SM6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된 후 판매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저는 2018년 1월, 자동차팀에 발령받았는데, 2005년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한 후 운전을 거의 안해서(장롱면허라고 하죠) 운전학원에 등록해 도로연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5월 강원도 지역으로 첫 장거리 시승을 했는데, 그게 SM6 였죠. 당시 시승 차량은 보르도 레드, 즉 와인 색상이라 정말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4년만에 부분변경 모델은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SM6는 TCe 300과 TCe 260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는데, 시승 차량은 TCe 300이었습니다. 배기량은 1798cc, 최고출력은 225ps, 최대 토크는 30.6kg·m입니다. 이번 모델은 새로운 심장을 장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TCe 300에는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 장착됐죠. 시승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대구, 안동, 예천 지역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700km가 넘는 구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모델. 사진/marseilleu


2년전 시승했던 SM6 보르도 레드 차량. 사진/marseilleu


SM6의 경쟁 모델은 아무래도 쏘나타, K5일텐데 이들 신형과 달리 SM6는 부분변경이라 그런지 디자인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SM6는 2017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디자인 측면에서는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SM6의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량에 탑승했는데 중형 세단 기준에서 봤을 때 고급스럽고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나파 시트와 스티치 표현에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쏘나타와 K5가 내외관 모두 변화의 폭을 크게 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한 것과 비교가 됩니다.  


차 안을 살피는데, 조금씩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존에는 8.7인치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면 이번에는 9.3인치 이지 커넥트로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내비게이션은 티맵이 적용되면서 업그레이드가 됐습니다. 


이번 모델에서는 티맵 탑재,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 공조장치 분리 등 개선이 이뤄졌다. 사진/marseilleu


과거 모델의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marseilleu


또한 운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조 기능은 물리버튼으로 분리가 됐습니다. SM6가 멋진 디자인에 비해 혹평을 받았던 부분은 토션빔하고 터치 기반의 디스플레이였는데 우선 디스플레이 부분은 불편함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예전 모델에서는 주행 중 디스플레이 터치를 하는 게 불편하고 때로는 위험했는데, 개선하려는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장마라 그런가 계속 비가 내렸고 중간중간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승 첫째날은 안전 운전으로 조심해서 주행을 했습니다. 중형 세단에 가솔린 모델이다보니 안정적이면서 무난한 주행감이 느껴집니다.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설정을 보는데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활성화를 시켜봤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해서 시승 첫날 후반부는 다소 피곤했는데, 피로가 풀립니다. 다만 10~20분 정도 지속되다가 기능이 해제되는지 마사지 기능이 계속 작동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날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및 주변 지역을 운전했는데 날씨가 화창해 고속도로에서는 속도를 내봤습니다. 고속으로 달려도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고 소음도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을 했을 때 가속 성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SM6의 우아한 옆모습 라인. 사진/marseilleu


저는 다른 행사 일정이 있어 지난달 르노삼성 SM6 시승행사에는 참석을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SM6 TCe 300 모델로 인제스피드웨이에서 서킷 주행이 진행됐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중형 세단 차량인데 왜 서킷 주행 프로그램을 넣었지?' 했는데 가속을 해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스포츠, 에코, 컴포트 모드로 변경하면 계기판 외에 컵홀더 테두리도 각각 빨강, 초록, 파랑 색상으로 변화하네요. 


전반적으로는 무난한 주행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2열 시트에 앉아 승차감을 체험해봤습니다. SM6가 출시되면서 르노삼성은 토션빔은 유지됐지만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을 적용하는 등 승차감에 신경을 썼다는 설명을 한 바 있습니다. 저는 기존 모델보다는 2열 승차감이 개선됐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면부 그릴이나 측면부, 차량 내부에 프리미에르라고 써있다. 사진/marseilleu


이번 모델에서는 주행 보조 시스템(ADAS)도 보강됐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는 물론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이 추가됐습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자율주행 1단계 수준입니다. 다만 빗길 주행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운전했을때는 차선 유지 보조(LCA) 기능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SM6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이었습니다. 예전 아우디 차량에서 봤었던 기능인데 그냥 깜빡이가 켜지는 것보다 마치 물이 흐르듯 유려한 느낌이라 우아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안전 상 비도 오고 해서 야간 주행을 안했는데,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영역별로 밝기를 제어하는 ‘LED 매트릭스 비전(MATRIX VISION)’ 기능은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네요. 


SM6 TCe 300의 뒷태.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이번 모델에 장착됐다. 사진/marseilleu


SM6를 시승했는데, 저는 이 모델이 본격 판매되는 8월 실적이 궁금합니다. 올해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K5와 쏘나타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SM6가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과거 지적됐던 부분들이 개선이 됐고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보였습니다.  


가격을 보면 SM6 TCe 260은 2450만~3265만원, TCe 300은 2896만~3265만원입니다. 시승 차량인 TCe 300 프리미에르는 3265만원이고 풀옵션을 하면 3800만원이 넘어갑니다. K5 2.0 가솔린이 2351만~3063만원, 1.6 터보가 2430만~3141만원이고 풀옵션은 3700만원 정도입니다. 저는 시승하면서 굳이 쏘나타나 K5를 고집할 필요도 없고 SM6도 충분한 대안이라는 판단을 하지만 경쟁 모델보다 약간 비싼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밝은 색상 시트라 화사하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사진/marseilleu


장마라 그런가 시승일정 중 비가 많이 왔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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