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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11. 2020

가속감 일품 스팅어, ‘단종설’ 딛고 비상할까

얼마전 스팅어의 상품성 개선모델 ‘스팅어 마이스터’의 시승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스팅어는 한 때 단종설이 날 정도로 부진한 판매량에 입지가 불안했었는데, 3년만에 상품성 개선모델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면서 시승행사에도 파급효과가 미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2인1조로 시승하고 중간 기착지에서 교대를 했다면 요즘에는 무조건 1명만 타야됩니다. 영상기자 동승도 허용되지 않아 카메라를 앞에 부착한 후 주행을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엄중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조치겠죠. 


주차되어 있는 스팅어 마이스터 차량들. 사진/marseilleu


제네시스 G70은 몇 번 시승했지만 스팅어는 처음 몰아봤습니다. 작년 인제스피디움에서 프로드라이버가 3.3으로 주행시범을 보일때 동승한 적이 있었는데, TV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빠르고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프로가 괜히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팅어는 레드 색상이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검정색 느낌의 판테라 메탈 모델을 배정받았습니다. 스팅어는 예전 2.0 가솔린, 2.2 디젤, 3.3 가솔린 모델이었다면 이번에는 2.5 가솔린, 3.3 가솔린으로 바뀌었습니다. G70이 예전 3가지 종류를 유지한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배정받은 차량은 판테라 메달. 중앙에 스팅어 전용 엠블럼도 보이고 전반적으로 멋진 디자인. 사진/marseilleu


저는 예전 G70 구매를 검토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스팅어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스팅어가 더 멋지다고 생각되는데, 이번 상품성 개션모델에서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현대차, 기아차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워낙 신차급 변신을 하다보니 이런 소폭 변화가 오히려 의아할 정도입니다. 


다만 리어램프는 수평형, 일자로 이어지는 디자인이 채택됐습니다. 오히려 기아차 K5, K7이 점선 모양인것과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헤드 램프, 리어 램프에 체커 플래그 형상이 반영됐고 19인치 휠의 디자인도 매우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적용된 19인치 휠. 사진/marseilleu


전면부 중앙이나 스티어링 휠에는 ‘KIA’가 아닌 ‘E’ 모양의 스팅어 전용 엠블럼이 있고, 후면부에는 아예 ‘stinger’ 레터링도 보입니다. 뒷좌석은 확실히 G70보다 훨씬 넓습니다. 


저는 내부 디자인은 스팅어보다 G70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스팅어를 타보니 제 예상보다는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네요. 퀼팅 나파가죽 시트는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강조했고 전반적으로 내부 디자인은 스티치 기법이 많이 가미가 됐습니다. 센터페시아 부분은 벤츠 디자인 느낌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출발 지점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부근 주차장이었습니다. 목적지는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었고 다만 사전에 설정된 시간 안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저는 하남 휴게소로 출발했는데, 양재 부근 정체 구간만 지나면 속도를 내면서 스포츠 세단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스팅어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송풍구 모습 등에서 벤츠의 느낌도. 벤츠 C220d. 사진/marseilleu


시승 모델은 2.5 가솔린 터보, 풀옵션 모델입니다. 최고출력은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ㆍm의 성능입니다. 3.3의 경우는 최고출력이 무려 373마력이죠. 양재 부근을 벗어나 의왕, 성남 부근으로 가니 정체도 풀리고 스피드를 낼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밟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체감할 수 있네요. 올해 시승하면서 이렇게 경쾌한 느낌을 얼마만에 느끼나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 스티어링은 다소 가벼웠는데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묵직해집니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시트가 조여지는 경우가 있는데 스팅어에서는 이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과속보다는 안정적인 주행,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데, 스팅어를 타니까 저절로 속도를 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퀼팅 나파가죽은 다이아몬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포츠 느낌의 페달, 깔끔한 버튼 구성도 눈에 띈다. 사진/marseilleu


차량에는 스티치 기법이 도입됐다.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사진/marseilleu


고속에서도 차량 안정감이 느껴졌고 소음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주행하면서 스팅어가 그동안 왜 판매가 부진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팅어는 올해 8월까지 1870대가 판매됐습니다. 월평균 200대가 조금 넘는 수준이죠. 반면, G70은 5652대로 3배 정도입니다. 작년에도 스팅어는 3600대가 판매돼 월 300대가량 판매됐습니다. 


저같이 G70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비록 외관 디자인은 스팅어가 멋지지만 내부는 제네시스가 스팅어보다 좀 더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스팅어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더 선호되구요. 반면, 외국에서는 스팅어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보이기도 합니다. 저라면 비슷한 가격이라면 G70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한 점들이 판매량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스팅어의 뒷 태. 사진/marseilleu


뒷좌석은 G70보다 훨씬(?) 넓다. 사진/marseilleu


또한 경쟁 모델이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입니다. 특히 속도를 중시한다면 BMW 330i나 320d 등을 선호할텐데 스팅어 살 금액에 조금 보태면 수입차 라인 구입이 가능한 점도 스팅어의 부진 이유로 보입니다. 스팅어의 타깃 고객층은 30대 중반~40대 초반일텐데 자녀가 있으면 스팅어같은 스포츠 세단보다 그랜저나 다른 선택을 많이 하죠. 물론 저같이 결혼을 했지만 자녀가 없으면 스포츠 세단도 매력적인 선택지이기는 합니다.


이번 스팅어 3.3 풀옵션이 5500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 금액대면 수입차 라인업도 고려해볼만 할 정도로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다만 스팅어 기존 모델 2.0은 3526만원, 3.3은 4982만원이었는데, 이번 2.5가 3853만원, 3.3은 4643만원입니다. 예전에 비해 가격은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을 진행하면서 한정된 시간에 스팅어를 타서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G70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스팅어의 매력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스팅어가 한때 단종설이 계속 보도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지 한 번 기대해 봅니다.  저는 아직 차량을 구매할 계획은 없지만 만약 스팅어를 장만한다면 무조건 레드 색상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스팅어의 내부 모습.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열선, 통풍 시트가 적용됐다. 사진/marseilleu


https://www.youtube.com/watch?v=RKTEDpIX7-Q&t=8s

(동영상 촬영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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