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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27. 2020

리얼 뉴 콜로라도, “배추장사하는 트럭 아니에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진수를 느껴보다

작년에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타봤는데, 최근 페이스리프트인 ‘리얼 뉴 콜로라도’를 시승했습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승행사는 거의 대부분 1인1차로 진행되는데 이번 소규모 행사에서는 2인1조로 운영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님과 같이 시승을 했습니다. 이 분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이하 렉스)의 오너이고 평소 픽업트럭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어서 시승 전 미리 섭외(?)를 했습니다. 


리얼 뉴 콜로라도 Z71-X 미드나잇 모델. 사진/marseilleu


저는 세단이 좋고 오프로드나 캠핑, 차박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다만 픽업트럭을 보면서 SUV보다 디자인이 개성적이고 멋지다는 생각은 듭니다. 시승차량은 이번 페리에 추가된 ‘Z71-X 미드나잇’입니다. 올 블랙에 최상위 트림입니다. 


역시나 다시 봐도 콜로라도는 웅장하고 묵직해 보입니다. 전장은 5395mm로 거의 5.4m에 달합니다. 차량이 큰데다가 전장도 기니까 회전반경도 장난이 아닙니다. 지하6층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것 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역시 웅장하면서도 멋있는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사진/marseilleu


확실히 차량이 블랙이다보니 보다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측면부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이나 적재함 등에서 역시 이 차가 오프로드, 픽업트럭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후드라인은 높았고 후면부에는 ‘쉐보레(CHEVROLET)’ 레터링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차량 군데군데 Z71 배지를 부착해서 차량의 차별성을 더했습니다. 


내부는 역시 투박(?) 또는 터프(?)합니다. 지프 랭글러 등에서도 경험했지만 이런 픽업트럭은 화려함보다는 와일드한 감성이죠. 다만 8인치 디스플레이는 차체에 비해 정말 작아보입니다. 뒷좌석 하단 시트 밑부분에 히든 스토리지가 있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디스플레이는 확연하게 작아보인다. 사진/marseilleu


이번 시승은 아무래도 렉스 오너와 같이 탔기에, 또한 콜로라도와 렉스는 워낙에 비교가 많이 되는 모델이어서 이에 대한 대화가 많았습니다. 저는 두 차량을 각각 2회 정도 시승했었는데, 콜로라도가 렉스에 비해 디자인도 멋지고 무엇보다 승차감이 좀 더 좋았습니다. 픽업트럭이면 뭔가 서스펜션이 단단하고 충격이 강하게 올 것 같은데, 콜로라도는 제 생각보다 훨씬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동승했던 박 기자님은 렉스를 구입하기 전 두 차량을 놓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워낙 캠핑이나 차박을 좋아하고, 픽업트럭은 애프터마켓이 발달해 있어 ‘자신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하구요. 그런데 렉스를 사고 나서 이런 말도 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생각치도 못한 말이었습니다.)


“혹시 배추장사 하려고 하니?” 


콜로라도 타고 시원하게 질주하다. 사진/marseilleu


그런데 쉐보레는 콜로라도를 마케팅하면서 ‘화물차’, ‘짐차’의 이미지로 각인되기 보다 ‘오프로드’, ‘레저 차량’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벤츠나 BMW가 아우디는 몰라도 제네시스는 경쟁모델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듯이 콜로라도도 렉스와 비교되는 걸 꺼려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두 모델을 비교하면 가격대는 렉스가 훨씬 낮습니다. 리얼 뉴 콜로라도는 3830만원부터 시작하고 시승차량인 Z71-X 미드나잇은 4649만원입니다. 반면 렉스는 2419만~3260만원이죠. 렉스칸도 파워리프트 서스펜션은 2795만~3154만원, 5링크 서스펜션은 2886만~3510만원입니다. 


렉스턴스포츠와 렉스턴스포츠 칸. 사진/쌍용차


콜로라도 모습. 사진/한국지엠


오프로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로는 일단 시동을 켤 때 입니다. 정말 신차 시승회에서는 보기 힘든 열쇠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또한 사이드 미러도 수동으로 접어야 하네요. 스마트키를 가까이 가져가면 사이드 미러가 펴지거나 라이트가 켜지고 시동을 거는 건 물론 자동주차가 되는 현재 흐름과는 많이 다르네요. 


기착지에 도착해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다른조는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를 시승했습니다. 두 모델을 같이 놓고 봐도 저는 콜로라도가 더 멋집니다. 이번 시승은 2인1조라 대화를 나누면서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모습. 사진/marseilleu


원래 이런 식의 ‘만담 리뷰’(?)를 하고 싶었지만 최근 시승행사에서는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이번 시승은 바닷가를 가봤는데, 오프로드 코스로 갔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긴 콜로라도나 렉스 모두 시승행사는 언덕오르기, 범핑 코스, 도강 등 강렬한 오프로드 코스로 진행을 했었네요. 


픽업트럭 오너와 같이 하니 대화할 내용도 많았고 친분이 있던 기자와 새로운 형식으로 리뷰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시승이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20분 정도로 압축한 시승영상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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