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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04. 2015

둘레길 산책 예찬

예전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제주 올레길을 만들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서 이사장님은 시사저널 창립멤버이자, 2001년 국내 최초 여성 편집장이었고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 언론인으로서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치열한 인생의 전반전을 살면서, 후반전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페인 등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다가 걷기의 매력을 발견하고,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트레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는데, 삶의 방향을 바꾸는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사장님은 인터뷰에서 "걷기의 매력은 진정한 휴식과 자유,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종합병원"이라고 표현을 하셨다. 

나는 주중에는 1~2번, 주말에는 매일 동네 둘레길을 산책한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는 아름다운 경치와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주중에는 새벽 5시쯤 일어나서 하는데, 자주 하면 피로가 쌓여 업무에 지장도 있고 일단 내가 그 이른 시간에 일어나지를 못해서 좀 자제(?)하고 있다. 


자연을 보면서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휴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건강 관리, 멘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멋진 풍경을 보면서 운동도 하고,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둘레길 산책은 빼먹지 않으려고 한다. 

산책을 할 때 오르막길을 오르면 땀이 나면서 운동이 되는데, 몸의 독소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랄까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느낀다. 


예전 신림동에 살 때는 보라매 공원이 있었는데, 여기는 정말 사람이 많아서 피크 때는 트랙에서 사람들한테 치일 때도 있다.  


여의도에서 일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점심 먹고 바로 여의도 공원에 가는데, 요즘에는 공원에 사람들이 꽤 많다. 직장 동료끼리 같이 걷는 모습도 보이는데, 증권가에 따르면 이 시기에 산책 인원이 가장 많다고 한다. 

산책을 할 때  계절마다 느낌도 다르다. 봄 경치는 뭔가 파릇파릇하게 생명이 생동하는 느낌, 여름은 녹음(綠陰)이 절정에 이른 모습, 가을은 단풍 풍경과 맑은 하늘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나는 겨울 산책을  별로라서 이 시기에는 산책보다는 헬스장에 주로 간다. 일단 춥기도 하지만 잎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 밖에 남지 않아 풍경을 보는 재미가 훨씬 덜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큰 변수가 없다면 둘레길을 산책하면서 혼자 만의 생각도 해보고,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고, 라디오나 음악을 듣고, 풍경도 감상하고, 힐링을 하면서 활력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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