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날까지 이 곳에서 ‘현대 헤리티지’ 행사를 하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 포니, 갤로퍼를 봤던 추억도 있고, 이 차들이 실제 어떻게 생겼나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시고 많은 인파가 있었습니다. 제가 4~5살때로 기억하는데, 그 시절(?) 연두색 ‘포니2’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모델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포니1의 경우 저는 실제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갤로퍼는 1990년대에 나왔기 때문에 많이 봤었죠. 당시 쌍용차 무쏘 등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게 생각나기도 합니다.
직접 가보니까 당시 아련하게 떠오르던 그 모습이 보이네요. 지금은 현대차 모델들은 ‘H’ 엠블럼을 쓰는데 당시는 전면 그릴에 ‘HYUNDAI’라고 레터링을 했었네요. 포니2는 간혹 영화 ‘택시운전사’ 등에서도 나왔는데, 사각형 헤드램프와 전면 그릴이 이렇게 생겼네요. 범퍼도 앞쪽으로 튀어나오고 방향지시등도 당시에는 저런 모습이었구요.
뒷모습도 범퍼가 툭 나와있고 리어 램프도 형형색색으로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pony2’와 ‘HYUNDAI’ 레터링도 보이구요. 게다가 저는 몰랐었는데 포니의 픽업트럭 모델도 있었네요. 레터링도 중앙에 크게 들어갔구요. 물론 요즘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와는 많이 다르지만 저 시절 저런 픽업트럭이 있었구나 했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보닛 옆쪽에 있는데 신기하네요.
갤로퍼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현대자동차써비스’ 문구도 있고 88올림픽 호돌이(!!)도 보입니다. 유라시아 횡단때 사용됐던 모델이라고 하는데 화이트로 쓴 수많은 글자들도 있네요.
옆에 있는 포니1은 정말 올드카 느낌이 나구요. 저는 당시 갤로퍼는 다소 부드럽고 세련됐다면 무쏘는 강인한 이미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보니 갤로퍼도 강한 인상을 주네요. 전반적으로 1980~1990년대 추억을 되살리게 하네요. 게다가 현대차에서 차량을 수급한 후 대대적인 수리를 했는지 차량 상태도 좋아보였구요.
그리고 추억의 프라모델 모습도 보입니다. 약 35년전(!!!) 아버지가 저 포니 모델을 조립해주셨던 정말 잊고 있었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다만 행사장에 있던 저 물품은 판매용이 아니라고 합니다.
포니와 갤로퍼 모형도 보는데, 한 개 사고 싶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갤로퍼 모형이 좀 더 끌리구요. 저같은 아재(;;;) 연령부터는 저 모델들과의 추억이 있을텐데, 이런 식으로 헤리티지,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먼 곳까지 가는게 귀찮아서 고민고민하다 행사 마지막날까지 고민했는데, 예전 추익도 떠오르고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