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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25. 2020

2000만원대에 즐기는 스포츠세단, 아반떼 ‘N라인’

지난주에 아반떼 N라인을 시승했습니다. 당초 현대차의 다른 모델을 타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변경이 됐습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N라인 중 하나를 시승할 수 있었고 저는 N라인을 선택했습니다. 아반떼 기본 모델과 하브는 이미 카쉐어링으로 타봤고, N라인에 좀 더 마음이 끌렸기 때문입니다. 


우선 차량의 색상은 파이어리 레드인데, 블랙과 레드 컬러의 대비가 강렬합니다. 전면 그릴은 기본 모델에 비해 역동적이고 왼편에 N라인 배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리어 스포일러도 좀 더 다이내믹합니다. 방향 지시등을 켜봤는데, 생각보다 라이트가 켜지는 범위가 좁은 점도 특징입니다. 


좀 더 다이내믹하게 변화한 아반떼 N라인. 번호판 왼쪽 뱃지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차량에 탑승해보니 도어 트림이나 시트는 물론 스티어링 휠, 기어 등에도 레드 스티치가 적용됐습니다. 특히 기어는 ‘N’까지 있어서 더 멋져보입니다. 외부와 내부에서 스포티한 감성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판단됩니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클러스터 왼편 부분에 있는 통합주행모드 버튼입니다. 예전 아반떼 신형하고 하브 탈 때 ‘저 공간은 도대체 뭘까?’ 했었는데 바로 이것이였습니다. 포르쉐 등 고급 차량에서 저 부근에 시동 스위치가 있어서 저는 처음에 시동 스위치로 착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약간 생뚱맞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정말 조작할 때 적응이 안되던 드라이브 모드 버튼. 사진/marseilleu


신형 아반떼에서의 저 위치 모습. 사진/marseilleu


N라인에는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엔진과 7단 DCT가 장착됐습니다. 최고출력은 204마력인데 기본 모델의 123마력보다 80마력이나 높습니다. 가속 성능은 아반떼를 감안했을때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최근 시승했던 차량 중 기아차 스팅어, 캐딜락 CT4, 제네시스 G70 3.3 등 스포츠 세단이 많았는데, 특히 G70 3.3 370마력을 경험한 후 아반떼 N라인을 타니까 비교가 되기는 했습니다. 다행히 시승 당일 교통량이 많지 않아 속도를 내볼 수 있었습니다. 


아반떼 N라인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까 사운드도 보다 강해지고 가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스위치 버튼이 보통 기어 근처나 센터페시아 하단에 있는 경우가 많아 버튼 조작 시 적응이 잘 안되네요. 위에 언급된 모델들만큼의 강렬한 스피드는 아니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저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소음은 엄청 큽니다. 시속 50km부터 크게 들리는데,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이 안되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속주행 시 풍절음도 꽤 크네요.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렀다가 탑승하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드 컬러 차량이 햇빛을 받으면서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번 아반떼는 디자인이 참 멋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전 모델인 이른바 ‘삼각떼’에 비하면 훨씬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쟁모델인 ‘K3 GT’보다도 낫다고 봅니다.  


아반떼 N라인 옆모습. 사진/marseilleu


K3 GT. 사진/기아차


아반떼 예전 모델인 이른바 삼각떼. 지금 디자인이 훨씬 멋지다. 사진/현대차


와인딩 코스에 들어섰는데 예상보다 코너링이나 안정성도 무난합니다. 패들 시프트를 눌러봤는데, 버튼이 길고 커서 조작하기가 편합니다. 레브 매칭은 뚜렷하게 체감하지는 못했는데, 제 생각보다 고RPM이 유지되거나 순간 가속이 좋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N라인의 가격을 생각해 봤습니다. 스포츠는 2179만원, 인스퍼레이션은 2779만원으로 600만원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스포츠 트림은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서 7단 DCT를 선택하려면 196만원이 듭니다. 게다가 통합주행모드, 패들 쉬프트, 레브 매칭을 비롯해 지능형 안전기술(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방지 등) 등은 다 인스에 기본 적용이 됐습니다. 


10.25인치 풀 컬러 클러스터, 동승석 통풍시트,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운전석 파워 세이프티 윈도우, 10.25인치 내비게이션,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도 마찬가지구요. 이걸보면서 저는 ‘인스 선택을 유도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어 스포일러도 더욱 강조됐도 레드-블랙의 대비가 강렬하다. 사진/marseilleu


다만 풀옵션을 선택했을 때 2852만원은 다소 가격이 높아 보입니다. N 퍼포먼스 파츠까지 선택하면 3000만원이 넘어갑니다. 아반떼를 사는데 30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거죠. 아반떼 기본형 풀옵션이 252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게 생각되구요. N라인 풀옵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저는 기아차 K5 노블레스를 구입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승 막판 죽전휴게소 부근부터 차량이 너무 많이 밀려서 정말 피곤했습니다. 정체 전까지는 연비가 15.0km/ℓ까지 나왔다가 엄청난 정체에 2.0이나 떨어졌네요. 복합연비 12.8과 비슷합니다. N라인은 아무래도 20~30대가 타깃 고객층으로 보이는데, 인기를 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영상도 촬영했습니다.)


레드 스티치와 N 표시가 된 기어. 그 옆 버튼은 크게 디자인됐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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