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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20. 2020

제네시스 더 뉴 G70, 흥행할 수 있을까?

강렬한 주행감 인상적, 가격은 다소 높아져

얼마전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3.3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이번 시승에서는 기존 G70 차주였던 친분이 있는 자동차 기자를 섭외했습니다. 제가 3월말에 두 편의 ‘제네시스 G70타고 군산-전주 나들이가다’를 포스팅했는데, 이 분의 차를 이용료를 지불하고 1박2일간 탄 적도 있었죠. 


주행하면서 ‘이번 G70이 흥행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가 나왔습니다. G70 페리 2.0과 3.3의 시작가격은 각각 4035만원, 4585만원입니다. 풀옵션을 적용하면 가격은 5984만원, 6480만원에 달합니다. 예상보다 풀옵가가 높네요.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3.3 모습. 



생각보다 가격대가 굉장히 높아지는데, 아무래도 스포츠 패키지(373만~442만원)나 AWD(245만원), 카본 패키지(280만원) 등 옵션 금액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옵션을 보니까 시그니쳐 디자인 셀렉션은 206만원, 하이테크 패키지(12.3인치 3D 클러스터, 지능형 헤드램프) 152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빌트인 캠, 보조배터리) 167만원입니다.


경쟁 모델을 보니 BMW 330i는 6000만원, C220은 5000만원부터 가격이 시작됩니다. 볼보 S60은 모멘텀 4810만원, 인스크립션 5410만원이죠. BMW M340i는 7590만원부터 시작됩니다. 


G70 가격표.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동승석에서 촬영. 


예전보다 수입 브랜드-제네시스 간 금액대는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G70 3.3 풀업이 약 6500만원인데, BMW 330i 시작가격보다 높고 M340i 할인이 되면 가격 차이는 꽤 좁혀집니다. 은근히 G70의 금액이 높은데, G70의 타깃 고객층은 그랜저나 G80에 비해 두터운 편이 아닙니다. 


G70은 30대에서 40대 초반 스피드를 중시하는 분들이 많이 선호하는데, 뒷좌석이 매우 좁아서 패밀리카로 활용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아직 자녀가 없고 뒷좌석에 누구를 태울 일도 거의 없어서 G70을 구입해도 큰 불편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비슷한 가격이면 스팅어보다는 G70이 훨씬 끌렸구요. 


실제 3.3 모델을 시승하는데 370마력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퍼포먼스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강력한 가속감과 가변 배기음, 단단해진 서스펜션이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만약 제가 G70을 산다면 3.3보다는 2.0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3.3이 비싼데다가 370마력은 제 주행 스타일이나 서울 시내 교통상황을 감안하면 막상 질주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레드 스티치가 적용된 G70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최소한의 옵션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을 해봅니다. 1번은 스포츠 패키지를 우선시하는 선택입니다. AWD(245만원), 스포츠 패키지(373만원).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레드, 118만원), 컴포트 패키지1(앞좌석 통풍, 뒷좌석 열선시트, 59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167만원)만 해도 4997만원으로 거의 5000만원입니다. 


아니면 스포츠, AWD를 포기하고 다른 안전·편의사양을 선택해봅니다. 2안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206만원), 컴포트 패키지1, 하이테크 패키지(152만원),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118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HUD(108만원), 전자제어 서스펜션(98만원)까지 4943만원이 나옵니다. 


1번 견적을 적용했을 때.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저같이 강렬한 스피드 주행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중시하는 고객이라면 C200의 시작가격과 위에 열거한 금액이 거의 비슷한 점에 눈길이 갑니다. 또한 볼보 S60 모멘텀보다 비싸고 조금만 금액을 투자하면 인스크립션 트림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G80의 경우 신형 모델이 본격 판매된 4월부터 10월까지 실적은 4만1815대나 됩니다. 월평균 5973대죠. G80의 높은 판매 이유로는 고급세단의 수요가 높은데다가 G80의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던 점이 거론됩니다. 또한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었고 워낙 두 모델은 많이 팔려서 희소성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구요. 


헤드램프, 브렘보 브레이크 등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marseilleu


이에 비해 G70은 타깃 고객층이 G80에 비해 협소하고 경쟁 모델도 워낙 쟁쟁합니다. 위에 언급했던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볼보 S60, 스팅어 외에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선택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랜저 하브 최상위트림인 캘리그래피는 4632만원에 HUD, 파노라마 썬루프를 선택하면 4838만원입니다.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은 이쪽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G70 페이스리프트가 이번에 제네시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고 예전보다 고급스러워졌다는 생각은 듭니다. 


G70을 타고 총 310km를 주행했는데, 어느덧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쿼드 램프가 꽤 많이 보이더라구요. 과거에 비해 제네시스가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듭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현대차


이번 G70 시승영상에서 주로 언급된 BMW M340i 모습. 사진/BMW코리아


다만 올해 G80이나 GV80이 대흥행을 기록한 정도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 모델보다 높아진 가격대, 쟁쟁한 경쟁 모델의 존재도 생각해봐야 하구요. 게다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많은 것 같고 예전 모델이 더 좋다는 반응도 많이 보입니다. 저도 기존 G70의 스포티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더 좋습니다. 저와 동료 기자 모두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을 표했는데, 과연 저의 예상이 맞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번외로 외관 색상에 대해서는 저는 태즈먼 블루 등 블루 계열, 동료 기자는 우유니 화이트를 꼽았네요. 저는 화이트나 그레이, 실버까지는 좋은데 레드는 정말 선택을 안할 것 같습니다. 다만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했다면 세비아 레드 시트, 아니라면 바빌라 베이지 시트를 고르고 싶습니다. 


타 매체 기자분과 함께 촬용한 더 뉴 G70 3.3 시승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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