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에 아이폰 SE2 레드를 구입했다. 그 전 갤럭시 노트8을 2년6개월가량 사용했었는데, 다시 아이폰의 감성에 끌려서 결정했다.
당시 나는 집에 태블릿PC가 있으니(갤럭시 S5e) 굳이 큰 폰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아이폰12가 발매되려면 아직 몇개월이 남았던 시점이었고 아이폰 SE2만 되도 성능에 큰 단점은 없고 결정적으로 레드 색상에 너무 끌려서 SE2를 골랐다.
아이폰을 쓰면서 전반적으로 만족하는데 딱 두 가지가 불편했다. 삼성페이하고 통화녹음이 안되는 것이었다.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통화녹음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삼성페이가 안되는 점도 불편하기는 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통화녹음은 업무상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선 통화녹음 앱을 검색해봤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비용도 드는데 일회성이 아니라 월 결제를 해야하는 것들도 있었다. 또한 녹음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음질이 좋지 않다는 평을 보고 차선책을 강구했다.
대표적인 아이폰 유저 카페인 ‘아사모’에도 가보고 검색을 해본 결과 아예 통화녹음기를 구입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나는 이소닉 BR-20 제품을 구매했다. 가격이 좀 높기는 했지만 업무상 필요하니 어쩔 수 없었다.
언박싱을 한 후 제품을 봤는데 생각보다는 커 보였다. 그리고 통화녹음을 시도해봤다. 일단 녹음 전 스마트폰과 녹음기가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통화가 시작되고 녹음기의 버튼을 'MOBILE'로 하니까 녹음이 시작됐다. 통화 후 녹음기 덮개를 빼면 USB 형태가 나오는데 노트북에 꽂으니 저장된 파일이 나타났다.
그 이후로 3~4번 통화녹음을 했는데, 음질은 만족스러웠다. 다만 통화 시 녹음기를 통해 소리가 들리는데 볼륨이 작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처음에는 통화 연결이 안된 줄 알 정도였다. 몇 번 해보니 조금은 적응됐지만 그래도 볼륨이 작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갤럭시를 쓸 때는 통화 중에 녹음버튼을 누르면 편한데, 아이폰을 쓰니 녹음기 챙겨야 되고 블루투스 미리 연결해놓아야 하는 등 불편함은 아직도 남아있다. 이럴 때 편하게 녹음했던 시절이 그리울때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해서라도 통화녹음이 된 다는게 다행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