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통계를 보니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24만3440대로 전년(21만4708대)보다 13.4%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입차의 인기는 높아진 것입니다. 수입차 절대 1강인 메르세데스-벤츠는 6만7333대로 압도적인 질주를 했습니다. 다만 점유율은 작년 32.47%에서 올해 27.66%로 5% 정도 하락했습니다.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렸지만 저는 폭스바겐의 성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폭스바겐은 작년 5706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4886대로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점유율도 2.66%에서 6.11%로 상당히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현재 벤츠-BMW-아우디에 이어 4위입니다.
폭스바겐의 상승세의 이유로는 우선 ‘티구안’의 강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티구안 2.0 TDI 모델은 11월까지 8369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베스트셀링 자리에 올랐습니다.
전통의 1위였던 벤츠의 E300 4MATIC이 7826대, E250이 6680대로 2위와 3위로 밀려났습니다. BMW 520(6580대), 포드 익스플로러 2.3(5344대), 렉서스 ES300h(4819대)보다도 티구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입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18일 공식자료를 통해 11월12일 기준으로 티구안은 1만43대가 판매됐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아테온’은 2000대가 넘는 판매로 실적 상승세에 힘을 실었습니다. ‘제타’도 11월에 529대로 수입차 순위 10위에 올랐습니다.
저는 폭스바겐이 주요 모델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SNS에서 폭스바겐의 프로모션을 몇개월 간 볼 수 있었습니다. 12월 프로모션을 보니 티구안의 경우 프리미엄 트림은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14%, 현금 구매 시 12%가 할인됩니다.
4300만원인 폭스바겐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및 파이낸셜 이용 할인을 받을 경우 3640만9000원에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아테온의 경우 프리미엄은 파이낸셜 이용 시 14%, 현금 구매 시 12% 할인 혜택입니다. 프레스티지와 4모션은 각각 17%, 15%로 할인 폭이 더 큽니다. 4모션은 6190만원인데, 파이낸셜 이용 시 5061만6000원으로 1000만원이 넘는 할인혜택이 부여됩니다. 제가 봤을 때 이 정도 조건은 매력적입니다.
또한 이런 조건이 몇 개월 동안 비공식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제시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풀이됩니다. 만약 저런 프로모션이 없었다면 티구안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보구요.
제타는 10월 폭스바겐의 중장기 비전발표에서 파격할인 조건이 공개되면서 핫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제타의 프리미엄 모델은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2714만9000원인데,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14% 할인으로 2329만9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갑니다.
현대차 아반떼를 구입할 금액으로 제타를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전계약은 금새 마감이 되었죠. 당시 저는 제타를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관심은 가더라구요.
폭스바겐은 작년부터 수입차의 대중화를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의 예전 보도자료를 보니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핵심 전략이자 주요 과제다. 이 과제를 수행할 핵심 모델이 바로 신형 ‘제타’다.
올해 수입차 대중화 전략에 따라 2020년형 티구안을 출시하며, 한국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추가했다.
또한 이달에는 8세대 신형 파사트 GT, 내년에는 컴팩트 SUV 티록, 8세대 신형 골프를 선보이게 됩니다. 특히 저는 ‘골프’에 눈길이 가는데, 수입차 대중화 드라이브는 더욱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