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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05. 2015

영화 에베레스트, 도전의 의미란?

영화 에베레스트를 봤을 때 가장 처음 들었던 생각은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의 무력함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지나고 나니 '도전의 의미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생각의 정리가 쉽게 되지 않았다. 

(아래부터는 영화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의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은 아이들의 희망을 주기 위해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다. 아이들의 헌금으로 등정에 필요한 자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는 반드시 정상에 올라가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올랐지만, 너무 지체했던 나머지 내려오다가 엄청난 폭풍을 맞이하게 되고 그를 도와주려다가 2명이 결과적으로 죽게 된다. 


영화 초반에 출국 직전 공항을 배경으로 주인공과 아내가 배웅을 나온다. 그 아내는 딸을 임신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은 위의 그 사람의 도전을 도와주다가 본인도 사망했고, 아내는 남편을 잃었고, 딸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 얼굴도 못 보게 됐다. 


위의 비극을 보면서 그냥 집에서 쉬거나 다른 무난한 취미생활을 했다면 그때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았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도전 없이, 위험만 헷지하고 산다고 그게 행복한 인생이 될까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도전이라는 것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시도라고 본다. 그리고 도전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가 보장돼 있는 게 아니라 리스크도 있음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는 목숨이 걸린 도전이었지만, 우리의 삶에서도 도전을 해야 될 때가 있다. 아름답고 훌륭한 이성이 있을 때 고백하다가 거절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거절당했을 때의 당혹감과 창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도전해서 고백의 수락을 받을 때는 엄청난 기쁨과 환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도전(고백)하지 않으면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조차 없다


과거 구직을 하던 시절 나는 어디 지원만 했다 하면 '서류광탈'을 당하는 통에 나중에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 조차 주저하던 때가 있었다.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런저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봐야 떨어질 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수저라서 낙하산으로 꽂히지 않는 한 구직을 시도해야 되고 어딘가에는 도전(지원)을 해야 된다. 참고 도전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회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도전을 안 하게 될  듯한데, 이 영화가 '도전하지 마(Don't challenge!!)'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건 그만큼 그들에게 의미가 있었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목숨이 걸려있다는 걸 그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다.  


결과는 어쩔 수 없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도전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실패를 하게 되고, 때로는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무섭다고 도전 없이 안주하는 삶은 과연 행복할까? 


또한 영화에서는 그들이 실패했지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정상 등반에 도전하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도전하는 걸 꼭 헛되다고 할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도 떠오른다. 


나는 정말 무모한 도전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가 꼭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이라면, 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고, 한 번 극복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발전시키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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