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Jan 10. 2021

역시 오프로드 남자의 차, 랜드로버 ‘디펜더’

2020년 12월30일, 종무식이 있던 날 저는 오전 추운 날씨에 랜드로버 디펜더를 시승했습니다. 작년 9월22일로 기억하는데 이날 디펜더 미디어 시승행사가 있었습니다. 랜드로버에서 굉장한 오프로드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저는 추첨에서 떨어져서 그 경험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같은 날 캐딜락 CT5 시승행사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있었는데 이건 선착순 신청이었습니다. 저는 디펜더가 멋지고 오프로드 경험을 하고 싶어 디펜더에 올인했다가 두 기회 모두 놓쳤던 기억이 납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모습. 색상은 그린. 사진/marseilleu


디펜더의 자료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차체가 작아보이기도 하고, 레고(!!)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큽니다. 전장은 5018mm, 전폭은 1996mm, 휠베이스는 3022mm에 달합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도 마찬가지이지만 디펜더의 디자인도 개성적입니다. 전반적으로 사각형 느낌인데, 매끈한 곡선으로 깔끔하고 멋지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후면부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됐고, 동그란 헤드램프에 방향지시등이 점등되는 범위가 좁은 점도 특징이네요. 전면부 그릴도 그렇고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 구조, 도어 트림 등 볼트로 고정된 모습 등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부를 가로지르는 '빔'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사진/marseilleu


디펜더는 D 240S, D 240SE, D 240 Launch Edition의 3가지로 출시됐는데 시승 모델은 D 240SE입니다. 가격은 무려 9560만원입니다. 익스플로러 팩이 탑재돼 측면부 공구키트 등이 탑재됐네요. 차량 색상은 판게아 그린인데, 흔하지는 않은 컬러입니다. 다만 자연, 오프로드의 디펜더 이미지와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느낌은 강렬한데, 차량의 최대 마력은 240마력입니다.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됐고 알루미늄 재질의 모노코크 구조로 이뤄져있습니다. 시승 코스는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크하기 위해 고속도로 등 평범한 코스보다는 최대한 언덕이나 커브 등 변화를 주려고 했습니다. 



디젤 엔진, 오프로드 SUV라는 점에서 승차감이 엄청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요철을 넘을 때 서스펜션이 좋은지 의외로 별 충격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시승 영상을 봐도 소음은 꽤 크게 들리네요. 언덕 구간으로 주로 잡았는데 힘이 딸리는 현상이 없이 힘차게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에 비해 계기판 폰트나 디자인이 보다 강렬했고 기어 부분이 다소 높고 경사가 진 형태여서 기어 조작하기에는 좀 더 편했습니다. 구석구석 수납공간이 많고 특히 기어 밑부분 움푹 파인 곳은 생각보다 깊이가 깊습니다. 


오프로드 SUV라는 점을 감안해 다른 코스로 주행해봤다. 영상/marseilleu


후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센터페시아 부분 원형 버튼을 통해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한 번 더 누르면 열선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행모드 버튼을 누르고 원형 버튼을 돌리면 바위/암석, 모래, 진흙, 잔디/자갈/눈길, 컴포트, 에코 모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과 협업해 10인치 디스플레이에는 T맵도 장착됐습니다. 저같이 내비를 중시하고 특히 티맵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티맵 화면은 계기판에도 띄울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보니 사이드 미러가 불편했습니다. 이게 높이는 긴데, 좌우 폭이 좁아서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예전 캐딜락 차량에서 많이 봤었던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 기능도 보입니다. 룸미러 버튼을 누르면 후면부 카메라를 통한 시야가 선명합니다. 


전지형 모드 설정 모습. 티맵 화면도 보인다. 영상/marseilleu


디펜더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클리어 사이트 그라인드 뷰 기능도 시험해봤는데 보닛 아래 부분을 투시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3D 서라운드 카메라 기능을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데 편리합니다. 뒷좌석도 앉아봤는데 레그룸이 992mm여서 공간이 넓습니다. 


디펜더를 드디어 시승했는데 확실히 개성적이고 차별점이 많았습니다. 오프로드에 장점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는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차량으로 험로 주행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차량이 오염되는 것도, 마모되는 게 마음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프로드 감성을 중시하는 분들한테는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2020년 마지막 시승을 맞아 추운 날씨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 아직 건재해”…‘국민차’ 위용 되찾은 아반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