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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an 28. 2021

불매운동 타격 혼다, 하이브리드 강화로 ‘승부수’

혼다가 28일 CR-V 하이브리드,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습니다. 혼다가 일본 불매운동 이후 공식 행사를 한 건 굉장히 오랜만의 일입니다. 저는 2018년 어코드, 뉴 파일럿 시승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7월에 ‘뉴 CR-V 터보’ 포토세션에 갔었는데 혼다도 그렇고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불매운동 이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판매량도 급감했고 마케팅을 할 분위기도 아니다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혼다는 다음달 초 미디어 시승행사도 진행할 예정인데, 올해는 서서히 마케팅에 나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혼다가 28일 CR-V,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사진/혼다코리아


혼다가 이번에 출시한 모델 2종 모두 하브입니다. CR-V와 어코드 하브 모두 2개의 모터에 184마력의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i-MMD 시스템이 탑재됐습니다. 2.0리터 DOHC i-VREC 엣킨슨 사이클 엔진이 적용됐고, 주행상황에 따라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CR-V 하브는 혼다 최초의 하브 SUV이고,4WD EX-L, 4WD 투어링 등 2개 트림으로 출시됩니다. 가격은 각각 4510만원, 4770만원입니다. 회생제동 브레이크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패들시프트와 버튼식 e-CVT가 탑재된 점도 특징입니다. 


두 모델에는 i-MMD 시스템이 탑재됐다. 사진/혼다코리아


어코드 하브는 차량 전면 및 후면에 블루 H 마크(Blue H Mark) 엠블럼이 적용되면서 하브의 상징성을 더했습니다. 1열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후진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와이퍼 결빙 장치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도 추가됐습니다. 


혼다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생존의 고비를 맞을 수 있습니다. 혼다는 2019년 7월까지 6152대를 판매해 수입차 5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시 1~5위는 벤츠-BMW-렉서스-토요타-혼다였는데 그만큼 일본차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2년전에는 지금보다 전기차의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하브에 강점이 있는 일본차가 수혜를 입었죠. 국내 브랜드에서 독일 브랜드로 가기 전 수입차 엔트리급으로 일본 브랜드가 괜찮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시승했던 어코드는 이후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보다 만족도가 높기도 했구요.  


2018년 6월 혼다 어코드를 시승했었다. 사진/marseilleu


하지만 일본과의 국가 관계가 악화되고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큰 타격을 입었죠. 혼다는 지난해 3056대에 그쳤는데 전년(8760대)보가 65% 정도 급감한 실적을 보였죠. 한 달에 200~300대 수준으로 판매되는데, 상황이 더욱 안좋아지만 지난해 국내 철수를 결정한 닛산의 전철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혼다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죠. 


오늘 혼다코리아의 발표를 들으면서 느낀건 일본 브랜드는 확실히 하브에 중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이날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이렇게 발언했습니다. 


어코드와 CR-V 하브는 국내 하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모델이다. 앞으로 파워풀 하브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2024년까지 하브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혼다코리아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했고 조만간 아이오닉5의 글로벌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테슬라도 1분기 안으로 모델Y를 국내 출시하고 GM도 LG와 협업해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만드는 등 주요 업체들은 전기차, 전동화 비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타, 렉서스도 그렇고 혼다도 오늘 발표를 보면 하브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브랜드가 하브에 강점이 있는데 이를 살리려는 것 같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보니 지난해 수입차 하브 판매량은 4만6455대로 전년 대비 67.6% 증가했습니다. 


지금 전기차로의 흐름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지만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기 까지는 몇 년 걸리니까 그동안 하브 모델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개발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과연 혼다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통할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수입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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