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만 아니면 ‘내가 최고’…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 디젤보다 하이브리드가 낫다.

by marseilleu

지난주에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습니다. 작년 3월쯤 신형 디젤 모델을 탔었는데 10개월 정도의 인고(?)의 시간을 지나 하브 모델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승은 디젤과 하브 차량 간 차이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시그니처 트림에 6인승, 썬루프를 뺀 옵션이 탑재됐습니다. 외장 컬러는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내부 컬러는 새들 브라운이 적용됐습니다. 가격은 4870만원입니다.


3.JPG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는 국내 중형 SUV 중에서는 첫 하브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소형 SUV에서는 코나, 니로 등이 하브, 전기차 라인업이 있었지만 중형 SUV에서, 그것도 쏘렌토라는 네임드(!!) 차량에서 하브 모델이 추가된 건 큰 변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브에서는 전용 시트 컬러인 네이비 그레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젤 모델과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후면부 리어 램프 옆에 ‘Eco hybrid’ 레터링이 있고 계기판에 하이브리드 메뉴가 있는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휠을 보면 디젤은 18, 20인치 하브는 17, 19인치인 점도 다릅니다.


쏘렌토 하브의 엔진출력은 180마력이고 모터까지 더해지면 230마력까지 상승해 디젤(202마력)보다 높습니다. 다만 하브 토크는 35.7kg.m로 디젤의 45.0kg.m보다 낮습니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4810mm, 1900mm라서 큰 편입니다. 생각보다 차체가 크게 보이는데 다만 예전 쏘렌토의 웅장함이나 강인한 인상에서 신형 쏘렌토는 세련되고 젊은 감각이 가미됐다고 보입니다.


9.JPG 쏘렌토 하브 메뮤 및 세로형 송풍구, 공조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1.JPG 쏘렌토 하브 옆모습. 사진/marseilleu


2열 시트에 앉아봤는데, 패밀리 SUV의 대명사답게 공간성과 편의성이 좋았습니다. 2열은 독립시트여서 편하게 앉을 수 있고 2열 도어 암레스트 컵홀더, 원터치 워크인, 원터치 폴딩 등 편의 기능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열선도 2단계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디젤이 아무래도 힘이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면 하브는 초반 경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시내 주행을 하는데 시속 30~40km 정도로 차를 잘 달래면서 운전을 하면 EV 모드가 개입이 됩니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는 디젤보다 하브가 패밀리 SUV의 관점에서 좀 더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6.JPG 독립형 2열 시트 모습. 사진/marseilleu


7.JPG 시승 모델은 6인승이었고 2열 공간성, 편의성은 좋다. 사진/marseilleu


일부러 고속도로 위주 코스보다 시내 구간, 언덕 구간 등등이 가미된 경로로 잡았습니다. 하브 모델을 시승하면서 시내 구간에서는 연비 운전을 할 수 있었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덕에서는 생각보다 힘이 딸리거나 하지 않았고 무난한 등판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가속 성능은 스포츠 모드로 바꿨어도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이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가격을 살펴보면 디젤은 3024만~3887만원, 하브는 3534만~4074만원입니다. 디젤은 그래비티 트림이 없고 하브는 4162만원입니다. 같은 트림 기준 엔트리에서는 500만원, 상위에서는 200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만약 제가 둘 중에 하나를 구입해야 한다면 저는 옵션을 조금 타협해서라도 하브를 고르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사전계약 첫날 디젤보다 하브 계약이 훨씬 많았는데 이런점이 감안됐다고 판단합니다.


2.JPG 쏘렌토 하브 뒷모습.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 주행 모습. 영상/marseilleu


쏘렌토는 싼타페와 많은 비교가 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형 쏘렌토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정면 대결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외관 디자인에서는 확연하게 쏘렌토가 낫다고 봅니다. 쏘렌토가 긍정적인 변화를 했다면 싼타페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보가 심했죠.


저는 쏘렌토의 전면부보다 세로형 리어램프 등 후면부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기아차는 K7이나 모하비, K5, 쏘렌토 등 최근 신차에서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특히 쏘나타, 싼파테는 디자인에서 아쉬운 점이 보이고 판매량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는 8만2275대로 그랜저-아반떼-K5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하브 모델은 지난해 7월 재출시됐지만 2만4278대로 전체 실적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6만7740대로 쏘렌토에 밀리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5.JPG 쏘렌토 하브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17.jpg 싼타페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는 8만2275대로 그랜저-아반떼-K5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하브 모델은 지난해 7월 재출시됐지만 2만4278대로 전체 실적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6만7740대로 쏘렌토에 밀리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쏘렌토의 내부 모습을 보면 확실히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과거의 남성적인 쏘렌토와는 다소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다이얼 방식 기어가 탑재됐고 세로형 송풍구와 공조 버튼 등도 멋집니다. 운전석 옆쪽과 동승석 부근 비늘 모양(?)의 패턴도 보입니다. 계기판도 선명하고 중앙 디스플레이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내부 디자인은 싼타페가 조금 더 마음에 듭니다. 제가 워낙 버튼식 기어를 좋아하는 점도 있고 공조버튼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쏘렌토>>>>>싼타페라면 내부 디자인은 싼타페>쏘렌토 정도 됩니다. 간혹 제가 자동차 기자라는 점에서 패밀리 SUV로 어떤 차를 추천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10.JPG 비늘(?) 디자인과 세로형 송풍구, 각종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16.JPG 다이얼식 기어와 드라이브 모드 등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그때 저의 대답은 팰리세이드 살 수 있으면 그걸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팰리세이드는 대기기간이 길기로 유명하죠. 그리고 “쏘렌토와 싼타페 중에서 굳이 고르다면 저는 쏘렌토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쏘렌토와 싼타페의 성능 상 큰 차이는 없고 쏘렌토에만 6인승 모델이 있고 디자인은 더 훌륭하고 가격은 약간 저렴하다면 상품성이 보다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라는 네임밸류,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분이 아니라면 쏘렌토가 좀 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주행으로 돌아와서 드라이브 모드에 노멀이 없고 에코-스포츠-스마트 이렇게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터레인 모드로 바뀌는데 스노우, 머드, 샌드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설정에 따라 배경색상과 디자인이 바뀌는데, 터레인 모드는 그런 변화는 없습니다.


4.JPG 계기판 화면이 선명하다. 연비는 15를 넘지 못했다.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의 공인 연비는 15.3km/ℓ이고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13.2m/ℓ입니다. 디젤이 14.2m/ℓ, 4WD 20인치 13.0km/ℓ보다 다소 좋습니다. 시내 구간에서 16km/ℓ을 넘었고 기착지에서도 15km/ℓ가 나왔는데 결국 14.7km/ℓ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쏘렌토 하브는 지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델이었습니다. 사전계약 첫날 1만8000대 중 1만3000대 정도가 하브일 정도였지만 친환경차 기준 15.8km/ℓ을 넘지 못하면서 다음날 사전계약이 중단되었습니다. 게다가 4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출시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죠. 그런 히스토리(?)도 있었고 중형 SUV의 하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의미있는 시승이었습니다.


저라면 패밀리 SUV 산다면 가격 상 제네시스 GV70, GV80을 뺀다면 1순위 팰리세이드, 2순위 쏘렌토 하브입니다.


동영상도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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