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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an 31. 2021

팰리세이드만 아니면 ‘내가 최고’…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 디젤보다 하이브리드가 낫다. 

지난주에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습니다. 작년 3월쯤 신형 디젤 모델을 탔었는데 10개월 정도의 인고(?)의 시간을 지나 하브 모델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승은 디젤과 하브 차량 간 차이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시그니처 트림에 6인승, 썬루프를 뺀 옵션이 탑재됐습니다. 외장 컬러는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내부 컬러는 새들 브라운이 적용됐습니다. 가격은 4870만원입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는 국내 중형 SUV 중에서는 첫 하브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소형 SUV에서는 코나, 니로 등이 하브, 전기차 라인업이 있었지만 중형 SUV에서, 그것도 쏘렌토라는 네임드(!!) 차량에서 하브 모델이 추가된 건 큰 변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브에서는 전용 시트 컬러인 네이비 그레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젤 모델과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후면부 리어 램프 옆에 ‘Eco hybrid’ 레터링이 있고 계기판에 하이브리드 메뉴가 있는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휠을 보면 디젤은 18, 20인치 하브는 17, 19인치인 점도 다릅니다.  


쏘렌토 하브의 엔진출력은 180마력이고 모터까지 더해지면 230마력까지 상승해 디젤(202마력)보다 높습니다. 다만 하브 토크는 35.7kg.m로 디젤의 45.0kg.m보다 낮습니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4810mm, 1900mm라서 큰 편입니다. 생각보다 차체가 크게 보이는데 다만 예전 쏘렌토의 웅장함이나 강인한 인상에서 신형 쏘렌토는 세련되고 젊은 감각이 가미됐다고 보입니다. 


쏘렌토 하브 메뮤 및 세로형 송풍구, 공조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 옆모습. 사진/marseilleu


2열 시트에 앉아봤는데, 패밀리 SUV의 대명사답게 공간성과 편의성이 좋았습니다. 2열은 독립시트여서 편하게 앉을 수 있고 2열 도어 암레스트 컵홀더, 원터치 워크인, 원터치 폴딩 등 편의 기능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열선도 2단계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디젤이 아무래도 힘이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면 하브는 초반 경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시내 주행을 하는데 시속 30~40km 정도로 차를 잘 달래면서 운전을 하면 EV 모드가 개입이 됩니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는 디젤보다 하브가 패밀리 SUV의 관점에서 좀 더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독립형 2열 시트 모습. 사진/marseilleu


시승 모델은 6인승이었고 2열 공간성, 편의성은 좋다. 사진/marseilleu


일부러 고속도로 위주 코스보다 시내 구간, 언덕 구간 등등이 가미된 경로로 잡았습니다. 하브 모델을 시승하면서 시내 구간에서는 연비 운전을 할 수 있었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덕에서는 생각보다 힘이 딸리거나 하지 않았고 무난한 등판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가속 성능은 스포츠 모드로 바꿨어도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이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가격을 살펴보면 디젤은 3024만~3887만원, 하브는 3534만~4074만원입니다. 디젤은 그래비티 트림이 없고 하브는 4162만원입니다. 같은 트림 기준 엔트리에서는 500만원, 상위에서는 200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만약 제가 둘 중에 하나를 구입해야 한다면 저는 옵션을 조금 타협해서라도 하브를 고르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사전계약 첫날 디젤보다 하브 계약이 훨씬 많았는데 이런점이 감안됐다고 판단합니다. 


쏘렌토 하브 뒷모습.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 주행 모습. 영상/marseilleu


쏘렌토는 싼타페와 많은 비교가 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형 쏘렌토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정면 대결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외관 디자인에서는 확연하게 쏘렌토가 낫다고 봅니다. 쏘렌토가 긍정적인 변화를 했다면 싼타페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보가 심했죠. 


저는 쏘렌토의 전면부보다 세로형 리어램프 등 후면부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기아차는 K7이나 모하비, K5, 쏘렌토 등 최근 신차에서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특히 쏘나타, 싼파테는 디자인에서 아쉬운 점이 보이고 판매량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는 8만2275대로 그랜저-아반떼-K5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하브 모델은 지난해 7월 재출시됐지만 2만4278대로 전체 실적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6만7740대로 쏘렌토에 밀리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쏘렌토 하브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싼타페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는 8만2275대로 그랜저-아반떼-K5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하브 모델은 지난해 7월 재출시됐지만 2만4278대로 전체 실적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6만7740대로 쏘렌토에 밀리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쏘렌토의 내부 모습을 보면 확실히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과거의 남성적인 쏘렌토와는 다소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다이얼 방식 기어가 탑재됐고 세로형 송풍구와 공조 버튼 등도 멋집니다. 운전석 옆쪽과 동승석 부근 비늘 모양(?)의 패턴도 보입니다. 계기판도 선명하고 중앙 디스플레이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내부 디자인은 싼타페가 조금 더 마음에 듭니다. 제가 워낙 버튼식 기어를 좋아하는 점도 있고 공조버튼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쏘렌토>>>>>싼타페라면 내부 디자인은 싼타페>쏘렌토 정도 됩니다. 간혹 제가 자동차 기자라는 점에서 패밀리 SUV로 어떤 차를 추천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비늘(?) 디자인과 세로형 송풍구, 각종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다이얼식 기어와 드라이브 모드 등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그때 저의 대답은 팰리세이드 살 수 있으면 그걸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팰리세이드는 대기기간이 길기로 유명하죠. 그리고 “쏘렌토와 싼타페 중에서 굳이 고르다면 저는 쏘렌토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쏘렌토와 싼타페의 성능 상 큰 차이는 없고 쏘렌토에만 6인승 모델이 있고 디자인은 더 훌륭하고 가격은 약간 저렴하다면 상품성이 보다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라는 네임밸류,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분이 아니라면 쏘렌토가 좀 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주행으로 돌아와서 드라이브 모드에 노멀이 없고 에코-스포츠-스마트 이렇게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터레인 모드로 바뀌는데 스노우, 머드, 샌드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설정에 따라 배경색상과 디자인이 바뀌는데, 터레인 모드는 그런 변화는 없습니다. 


계기판 화면이 선명하다. 연비는 15를 넘지 못했다. 사진/marseilleu


쏘렌토 하브의 공인 연비는 15.3km/ℓ이고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13.2m/ℓ입니다. 디젤이 14.2m/ℓ, 4WD 20인치 13.0km/ℓ보다 다소 좋습니다. 시내 구간에서 16km/ℓ을 넘었고 기착지에서도 15km/ℓ가 나왔는데 결국 14.7km/ℓ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쏘렌토 하브는 지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델이었습니다. 사전계약 첫날 1만8000대 중 1만3000대 정도가 하브일 정도였지만 친환경차 기준 15.8km/ℓ을 넘지 못하면서 다음날 사전계약이 중단되었습니다. 게다가 4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출시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죠. 그런 히스토리(?)도 있었고 중형 SUV의 하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의미있는 시승이었습니다. 


저라면 패밀리 SUV 산다면 가격 상 제네시스 GV70, GV80을 뺀다면 1순위 팰리세이드, 2순위 쏘렌토 하브입니다. 


동영상도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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