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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Feb 08. 2021

계약해도 1년은 기다려야…‘귀하신 몸’ 볼보 XC40

볼보 XC40을 시승했습니다. 볼보는 최근 몇년간 안전하다는 이미지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볼보는 지난해 1만2798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1% 상승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수입차 순위는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에 이어 5위에 올랐구요. 


그 중 XC40은 볼보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판매가 됐습니다. 시승 모델은 인스크립션 트림이고 외관 컬러는 글라시아 실버, 내부 시트는 앰버와 차콜 컬러 조합입니다. 생각해보니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XC40을 운전하는 모습이 나온적이 있고 배우 김새론씨도 XC40 오너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볼보 XC40 모습. 헤드 램프는 'Y'자가 연상된다. 사진/marseilleu


XC40은 모멘텀, R-디자인, 인스크립션으로 구성됐는데 가격은 각각 4670만원, 4930만원, 5130만원입니다. 이 중 R-디자인은 스포츠 모델 요소가 가미된 트림인데, 비유를 하자면 BMW의 M패키지, 현대차의 N라인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시승 차량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B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은 197마력, 최대토크는 30.6kg.m입니다. 볼보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델 중 2021년형 부터는 가솔린, 디젤을 배제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친환경 라인업으로만 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가솔린 T4를 시승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B4를 타고 주행을 하게 됐습니다. XC90과 XC60에 비해 XC40은 좀 더 다이내믹한 인상입니다. 토르의 망치가 연상되는 헤드램프에서도 위의 두 모델은 ‘T’에 가깝다면 XC40에서는 ‘Y’에 가깝습니다. 전면 그릴은 역시 볼보 특유의 깔끔한 구성이 느껴지고 후면부 리어 램프도 볼보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역시나 깔끔하고 심플한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볼보 특유의 리어 램프 모습. 정말 독특하다. 사진/marseilleu


내부를 보면 XC90이나 60에 비해 공간활용성을 강조했습니다. 스피커 위치를 도어가 아니라 엔진룸과 실내공간 사이로 옮겨 센터콘솔쪽에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센터페시아 아랫부분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전용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90이나 60 상위트림에는 바워스 앤 윌킨스(B&W) 스피커가 탑재됐지만 40에는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내부도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40에도 크리스털 기어노브가 장착이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어를 좋아하는데 40에도 있네요. 그리고 시트 착좌감은 아주 좋았습니다. 


XC40에도 탑재된 크리스털 기어. 사진/marseilleu


B4 모델에는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출발이나 가속, 재시동 시 14마력 정도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합니다. 친분이 있는 기자 중 XC40 D4 모델 차주가 있어 B4와의 차이를 질문했는데 

디자인이나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출발할 때 주행감이 부드러울 것

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처음에는 소음이 컸지만 조금 있으니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초반 저속 구간을 달릴때 보다 경쾌하고 조용한데, 재시동을 할 때도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T4 모델보다 확실히 승차감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렁크 모습. 사진/marseilleu


전반적으로 주행감은 만족스러웠고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성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제동 성능은 아쉬웠습니다. 페달을 밟을 때 굉장히 뻑뻑했는데,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정차를 하려면 보다 이른 시기에 페달을 꽉 눌러야 했습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면 발목에 피로도가 누적될 것 같습니다. 


볼보는 모멘텀이나 R-디자인이나 인스크립션이나 안전사양은 기본 적용됩니다. 또한 60이나 90에 탑재되는 안전 기능들이 40에도 탑재됐습니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버튼 조작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이 활성화되면 계기판에 초록색 핸들 모양이 뜹니다. 안전면에서는 볼보가 마음에 듭니다. 


순정 내비는 사용이 불편해서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해 티맵을 켰습니다. 그런데 계기판에 내비 화면을 띄우면 티맵이 아니라 순정 내비의 화면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후측방 충돌경고 표시가 사이드미러에 뜨는데 일반적으로는 동그라미나 세모 등의 형태라면 XC40은 ‘ㄱ’자 모양에 가깝습니다. 


깔끔한 계기판 모습. 시동을 켜면 이런식으로 목록이 뜬다. 사진/marseilleu


볼보 XC40의 주행 모습. 영상/marseilleu


통풍 기능이 없는게 단점이었는데 시트와 스티어링 열선은 3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승 당일 영하 8도의 추운날씨라 스티어링 휠 열선을 2단계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뜨거울 정도였습니다. 매뉴얼 모드로 잠깐 조작해봤는데 크리스털 기어 조작이 약간 불편했습니다. 


볼보 XC40도 대기기간이 유명합니다. 한 번 볼보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갔는데 대기번호가 700번대인 분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분은 대기기간이 1년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대기기간이 길어서 볼보차를 포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T4, 이번에는 B4 모델을 시승했다. 사진/marseilleu


볼보는 외관, 내부 모두 깔끔하고 멋지다. 사진/marseilleu


시승 차량은 인스크립션 트림인데 모멘텀이나 R-디자인에 비해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및 360도 카메라, 크리스탈 기어노브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두 트림에는 하이 퍼포먼스 사운드 스피커가 8개 장착됐지만 인스크립션에는 우퍼와 서브 우퍼를 포함해 총 13개의 하만 카돈 스피커가 적용됐습니다. 이런점을 감안하면 200만~400만원가량 투자해도 좋을 듯 합니다. 


가격은 4670만~5130만원인데, 볼보 S60 B5(4810만~5410만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XC40을 두고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저라면 XC40보다 S60을 구입할 것 같습니다.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세로형 디스플레이 모습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XC40 B4의 복합연비는 11.4km/l입니다. 예전 제가 시승했던 T4는 11.3lm/l인데 이번 시승에서는 10.8lm/l 정도 나왔습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행질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연비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 같습니다. 


작년 여의도 IFC에서 볼보 팝업 스토어를 두 차례 갔었고 그 중 한 번은 XC40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승해보고 싶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 다시 타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는데, 볼보 XC40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왜 인기가 많고 대기기간이 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도 촬영했는데, 영하 8도의 날씨라 엄청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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