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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06. 2021

안전에 친환경까지 겸비했다…볼보 S60

제 브런치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소 제가 팬심(?)을 나타내는 모델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볼보 S60이라던가 현대차 그랜저 등이 대표적이죠. 개인적으로 S60는 제가 사고 싶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작년 이맘때 저는 볼보 S60의 가솔린 모델인 T5를 시승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1년이 지나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B5를 탔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서울에서 강화도를 왕복하는 동일한 코스를 주행했습니다. 


볼보 S60 B5 모습. 오슘 그레이 컬러.  강렬한 T자 모습도 인상적이다. 사진/marseilleu


볼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S60은 48볼트 마일드 하브 시스템이 탑재된 B5 모델입니다. 


외부나 내부 디자인은 거의 변한게 없습니다. 볼보 차량에서 늘 볼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 토르의 망치가 떠오르는 ‘T’자형 헤드램프, 볼보 특유의 과감한(?) 리어 램프, 뭔가 정감있어 보이는 엠블럼 등은 그대로 보입니다. 내부도 역시 간결하고 정돈된 느낌입니다. 


굳이 다른 점을 따진다면 기어 형태가 다릅니다. 예전 모델은 일반 기어가 탑재됐다면 B5 모델에서는 인스크립션 트림에 스웨덴 오레포스(Orrefors)사의 크리스탈 기어가 적용됐습니다. 관점에 따라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고 다른 브랜드 차량과 차별점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레포스 기어 모습. 사진/marseilleu


T5의 기어노브 모습. 사진/marseilleu


S60 B5 모델은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나뉘는데, 시승 차량은 상위인 인스크립션 입니다. 가격은 5410만원이고 외부 색상은 오슘 그레이, 내부는 앰버입니다. 지난해 탔던 T5 모델은 데님 블루, 블론드 조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산다면 작년 조합인 데님 블루, 블론드를 고르겠습니다. 


앰버 색상도 좋지만 블론드 조합이 보다 깨끗해보이고 B5 모델의 마일드 하브, 친환경성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이 블랙-화이트 투톤인 점도 마음에 듭니다. 계기판 등 디자인도 심플합니다. 깔끔한 외부 디자인과 결이 비슷합니다. 다만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앰버 시트가 적용된 B5 모델. 사진/marseilleu


블론드 컬러가 적용된 T5 모습. 개인적으로는 이 색상이 마음에 든다. 사진/marseilleu


볼보의 전장은 4760mm, 전폭은 1850mm 입니다. 트렁크 용량은 442리터입니다. 생각보다 전장이 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D세그먼트 경쟁 모델인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 제네시스 G70보다는 길고 기아 스팅어보다는 짧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승 차량의 최고출력은 250마력입니다. BMW 320i나 벤츠 C200보다는 높고 G70 2.0과 비슷합니다. 


T5 모델의 최고출력은 254마력이니까 B5에서 4마력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B5 모델에서는 48볼트 배터리가 14마력을 추가적으로 지원합니다. 이걸 감안하면 성능도 약간이나마 좋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일드 하브 시스템은 시동을 걸 때, 정차했다가 가속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확실히 시동을 걸 때 조용하고, 속도를 높일 때 보다 부드럽게 가속이 됩니다. 저속에서 소음이 작고 주행감은 좋습니다. 



여기에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원활한 것도 가솔린 모델에 비해 마일드 하브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에 적응되면 내연기관 차량을 타기 싫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T5에서는 158g/km에서 B5에서 145g/km으로 감소한 점도 특징입니다. 


다만 저속을 지나니 소음도 커지고 하부 충격도 예상보다 꽤 느껴집니다. 볼보의 외부, 내부 이미지를 봤을 때는 깔끔하고 간결하지만 주행감은 스포티 성향이 은근히 가미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속 성능이나 등판 능력은 좋습니다. 물론 예전 시승했던 BMW 330i나 G70 3.3 모델에 비해서는 스피드함은 덜하지만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은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볼보 S60의 후면부 모습. 사진/marseilleu


360도 카메라 설정 모습. 사진/marseilleu


조향감도 좋습니다. 강화도에 들어서면 왕복 2차선의 구불구불하거나 언덕 코스가 많은데 원활하게 컨트롤 할 수 있었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펀 드라이빙을 하면서 만족스럽게 주행을 했습니다. 


물론 단점도 느껴집니다. 일단 주행모드를 변경할 때 다소 불편합니다. 버튼을 눌러서 돌리는 방식인데 그냥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이 편합니다. 그리고 이날 이상하게 가속페달을 밟을 때 민감하게 반응해서 컨트롤이 쉽지 않았고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안전사양은 단연 만족스럽습니다. 볼보는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트림에 안전사양을 차별하지 않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버튼 조작으로 쉽게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덴 국가 모습. 사진/marseilleu


차간 거리와 크루즈 기능도 설정할 수 있고 차선이탈 시 조향을 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일 것입니다. 제가 볼보 S60을 사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안전 부분입니다. 


모멘텀 트림은 4810만원, 인스크립션 트림은 5410만원입니다. 정확히 600만원이 차이납니다. 그런데 바워스 앤 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 나파 가죽시트, 앞좌석 마사지 기능, 쿠션 익스텐션, 앞좌석 통풍, 뒷좌석 공조장치 등이 추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저는 600만원의 가치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B&W 사운드 시스템을 검증(?)해보려고 봄을 맞아 비발디 사계 중 ‘봄’과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곡을 틀어봤습니다. 저는 막귀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추어가 들어도 사운드는 좋은 듯 합니다. 설정을 보니 예테보리 네페르티티 재즈클럽을 모티브로 한 ‘재즈클럽 모드’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모델에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고 합니다.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모습. 사진/marseilleu


트렁크도 열어봤다. 사진/marseilleu


제가 볼보 S60에 관심이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가격입니다. 제가 정말 지를 수 있는 한계치는 4000만원~5000만원대인데(물론 감당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 중에서 제 운전 스타일과도 부합하고 안전, 친환경도 매력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악명(?)이라고 할 수 있는 긴 대기기간은 개선이 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카페를 가봐도 보통 6개월, 인디오더가 들어가면 1년 정도 걸리는 듯 합니다. 그러다가 지쳐 경쟁 모델로 이탈하는 경우도 있구요. 


1년만에 다시 시승했는데, T5보다는 B5 모델에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차를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팬심을 재확인한 시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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