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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14. 2021

모델Y·아이오닉5·EV6 인기, 전기차 보조금 못받나?

요즘들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1월과 2월 테슬라 모델Y 전시장에 갔을 때 남녀노소 많은 인파가 몰렸던 광경이 떠오릅니다. 게다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신차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이들 모델은 사전계약 숫자부터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이오닉5는 2월25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3760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판매복표인 2만6500대는 물론 4월초 4만대가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EV6도 지난달 31일 사전예약 첫날 2만1106대였습니다. 그랜저나 인기있는 SUV도 아니고 전기차가 사전계약 첫날 2만대를 넘어갈 정도입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모습. 사진/marseilleu


테슬라도 올해 2월 모델Y를 출시했고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빠르면 이달말부터 모델Y 고객인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예전에는 테슬라 모델3 정도만 각광을 받았다면 올해는 다양한 전기차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쯤되면 ‘전기차 보조금’이 떠오릅니다. 올해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목표는 10만대입니다. 이 중 전기화물차 2만5000대를 빼면 전기승용차 규모는 7만5000대입니다. 위에 언급한 아이오닉5와 EV6 사전계약 물량, 그리고 모델Y, 모델3 물량 등을 합하면 7만5000대에 근접하거나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 차량들에 중복으로 계약금만 걸어놓은 케이스도 많겠죠.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QA나 EQS,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 폭스바겐 ID.4, 연말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전기차가 쏟아질 예정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자칫 출고가 밀리면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겠다는 우려가 들 수 있습니다. 


2월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모델Y를 보다. 사진/marseilleu


환경부의 설명을 보니 전기승용차 국비보조금은 전액 확보됐고, 지자체 보조금은 3월9일 기준 4만5362대로 60.4%라고 했습니다. 상반기 내 5만2931대(70.5%)까지 끌어올리고 하반기까지 전액 확보하도록 ‘독려(!!)’ 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서울에 사니까 서울 지역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전기승용차는 총 5067대인데, 그 중에 일반 50%(2534대)이고, 법인 40%(2027대), 우선순위 10%(506대)입니다. 생각보다 일반 카테고리에서 받을 수 있는 대수가 확 낮아집니다. 


일반 배정 물량은 대략 1000대 전후로 남았다고 알려졌는데, 모델Y 고객인도가 시작되고 아이오닉5도 조만간 출시되면 국비보조금은 몰라도 지자체 보조금은 금방 소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 공지내용 중 일부


EV6는 올해 7월 출시가 유력한데, 자칫 그 전에 지자체 보조금이 끝날 수 있습니다. 추경을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도 의문입니다. 저는 추경을 해도 7만5000대 수준에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오닉5, EV6 구매고객을 위해 추경한다고 하면 ‘현대차, 기아 밀어주기냐’ 하는 시선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를 구매한다면 국비보조금 682만원, 지자체 보조금 341만원 등 총 1023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 코나EV의 경우 국비 800만원, 지자체 400만원 등 총 1200만원입니다. 저 두 사례를 보면 보조금이 300만~400만원인데, 이건 웬만한 직장인 한 달 월급 정도 되는 거액입니다. 


EV6 모습. 사진/기아


꼭 보조금 때문은 아니겠지만 테슬라 구매 고객 중 빨리 인도를 받으려고 모델Y에서 모델3으로 주문을 바꾸거나 아니면 모델3 롱레인지에서 좀 더 출고가 빠른 트림(스탠다드 플러스나 퍼포먼스 등)으로 변경 또는 색상이나 휠 등을 수정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동호회 반응을 보니까 테슬라코리아에서 옵션변경에 대한 전화가 왔었다는 분들도 있었고 고객이 직접 제안하는 케이스도 보였습니다. 


만약 올해 지자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인도시점을 내년으로 미뤄야 할지, 그냥 지자체 보조금 포기해야 할지 등등 전기차 구매고객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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