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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18. 2021

나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가 좋다

2025년까지는 과도기적 대안이 되지 않을까?

연료별 판매대수가 갑자기 궁금해서 카이즈유 자동차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2020년 국산차 신차등록은 162만2360대, 수입차 신차등록은 28만4878대 등 총 190만7238대로 전년대비 6.2% 증가했습니다. 국산차는 5.3%, 수입차는 11.8% 늘었습니다.

2019~2020 연료별 비율을 계산해봤습니다. 휘발유는 47.4%→49.9% 늘었습니다. 거의 절반이네요. 유는 36.6%→30.8% 감소했습니다. 하이브리드 5.8%→9.1% 급등했네요. LPG 7.3%→6.6%, 전기차는 2.0%→2.4% 증가했습니다.


2019~2020년 연료별 신차등록 대수. 출처/카이즈유


디젤은 확실히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 폭스바겐, 아우디의 디젤게이트 사건의 영향도 컸을 것 같고 친환경 흐름에 확실히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는 지난해 2.4%였는데 올해는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됩니다. 하이브리드도 상승세를 유지하면 올해 10%를 넘을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좋아합니다. 올해도 몇 차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만약 올해 자동차를 산다면 하브로 선택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일드 하브 엔진을 장착한 볼보 차량이나 기아 K5 하이브리드, 얼마전에는 국내 유일 하브 미니밴인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타봤습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볼보 XC90. 사진/marseilleu


요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엄청납니다. 테슬라가 모델3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모델3는 물론이고 모델S도 길가에서 자주 보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현대차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만 4만대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을 18일에 쓰는데, 19일 아이오닉5가 출시되고 조만간 미디어 시승행사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아 EV6도 사전계약 첫날 2만대가 넘어가는 등 ‘전기차가 대세인가?’ 할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다만 저는 주변에 전기차를 충전할만한 인프라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전기차 시설이 들어설 것 같지도 않고 충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아이오닉5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제가 예전 테슬라 모델3나 모델S, 현대차 코나EV 등 전기차를 장거리 시승할 때도 충전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했고 1회충전 주행거리가 감소할 때마다 부담감이 느껴졌습니다. 저같이 멘털(?)이 약하면 ‘전기차를 사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특히 모델S를 시승할 때는 시승코스를 정할 때 슈퍼차저가 있는 곳으로 설정했습니다.


집이나 회사 등에서 전기차를 쉽게 충전할 수 있다면 전기차는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여건이 아닙니다. 다만 2025년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많이 진전된다면 전기차를 살 수도 있겠는데 제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는 전기차 구입이 좀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델S를 시승할 때 슈퍼차저가 있는 군산, 당진 부근으로 코스를 정했다. 사진/marseilleu


저는 예전부터 디젤 모델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고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승차감이나 연비 등에서 당분간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브를 구입하는 고객 중에서는 아울러 디젤이나 가솔린을 선택하자니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전기차로 바로 가자니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하브도 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하브를 고민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지점은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가격은 3599만원인데, 여기에 풀옵션을 하게되면 거의 4000만원입니다. 이 금액이라면 그랜저 2.5 익스클루시브(3681만원)에서 주요 옵션을 선택하거나 캘리그래피(4108만원) 가격과 비슷합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현대차


즉, 하브를 선택하게 되면 같은 모델에서는 금액이 수백만원 상승하고, 또는 한 급 위의 차량과 가격이 비슷해집니다. 아무리 하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 조건에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을 하게 되면 4800만원에 육박하는데 볼보 S60 모멘텀 가격과 비슷해집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친환경 흐름, 전동화 추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입니다. 몇년만 지나면 전기차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지는 하이브리드가 과도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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